“FA-50은 돈 낭비라더니”.. 비웃던 두테르테 머쓱하게 만든 한국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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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대통령 취임을 앞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산 경전투기 FA-50 구매를 두고 돈만 버렸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기념식 축하 비행에나 쓸 수 있고 반군 진압에는 쓸 데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1년 뒤, 그 전투기를 대하는 두테르테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축하 비행용”이라던 비웃음

필리핀은 앞선 아키노 정부 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FA-50 12대를 189억 페소에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2015년 11월 첫 2대가 도착해 국군 창설 기념식에서 축하 비행을 선보였습니다.
두테르테는 고향 다바오의 한 기업인 행사에서 이 장면을 비꼬았습니다. 겨우 두 대로 무엇을 하겠느냐며, 그 돈이면 헬기나 배를 사서 납치 사건을 막는 게 나았다고 말했습니다.
마라위 전투에서 증명한 실력

반전은 2017년 민다나오섬의 도시 마라위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장세력이 도시를 점령하자, 필리핀군은 다섯 달 가까이 시가전을 벌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FA-50은 314차례 출격하며 무장세력 거점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현장 지휘관들은 FA-50을 전세를 바꾼 ‘게임 체인저’로 꼽았습니다.
다섯 달 동안 314번이면, 하루 평균 두 번씩 출격한 셈입니다.
180도 달라진 대통령

델핀 로렌자나 당시 국방장관은 이후 기자들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이 FA-50을 더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도 효과를 직접 보고 나니 대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축하 비행용이라던 전투기가 실전에서 몸값을 증명하자, 비웃던 대통령이 오히려 추가 구매를 원하게 된 겁니다.

그 흐름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필리핀은 2025년 6월 성능을 개량한 FA-50 12대를 약 1조 원에 추가로 계약했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차례로 받습니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돈 낭비라던 말이 10년도 안 돼 추가 계약서로 돌아왔다는 데 통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전장이 내린 판정

실전 성과로 보면 저는 FA-50의 진짜 가치를 증명한 건 홍보 문구가 아니라 마라위의 하늘이었다고 봅니다.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웃음도 314번의 출격 앞에서는 힘을 잃었습니다. 한 번 실전에서 믿음을 산 무기는 정권이 바뀌어도 다시 선택받습니다.
비웃던 사람의 마음까지 돌려세운 FA-50, 다음에 이 전투기를 고를 나라는 어디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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