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 지키는 건 한국뿐” 유럽 미사일 지연에 데인 필리핀, 한국 해궁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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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예정보다 5개월 먼저 도착했는데 그 배에 실을 미사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지은 필리핀 해군 3,200톤급 호위함 미겔 말바르급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탐사 매체 인텔리전스 온라인은 14일 이 호위함 2척에 탑재할 유럽 MBDA의 함대공 미사일 VL MICA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필리핀은 왜 이제 한국산 미사일 해궁을 쳐다보게 됐을까요.
5개월 빨리 온 배, 비어 있는 발사대

미겔 말바르함은 2025년 4월 계약보다 다섯 달 앞서 인도됐고 2번함 디에고 실랑함도 같은 해 9월 넘겨져 12월 취역했습니다. 두 배의 함수에는 수직발사대 16셀이 있고, 여기에 VL MICA 16발을 넣어야 비로소 필리핀 해군이 처음 갖는 본격 방공 능력이 완성됩니다.

필리핀 사업은 선체와 발사대를 사는 계약과 미사일을 사는 계약이 나뉘어 있습니다. 배를 만드는 쪽은 일정을 앞당겼는데 미사일 쪽이 늦어지면서 완전 무장 없이 배를 운용하거나 전력화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텔리전스 온라인은 전했습니다.
필리핀이 한국 배를 열두 척 산 이유

필리핀 해군은 2016년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까지 HD현대중공업에 함정 10척을 발주했고, 지난해 12월 5억 7,800만 달러에 호위함 2척을 더 주문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과 부딪치는 필리핀에 함정은 전시용이 아니라 당장 쓸 물건이고, 그 물건을 제때 준 곳이 한국이었습니다. 미사일 지연이 길어지자 납기가 확실한 한국산 해궁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번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호위함 한 척에 16셀, 두 척이면 32셀입니다. 배는 두 척 다 바다에 떠 있는데 그 32개 구멍이 비어 있는 셈입니다.
유럽이 애써 붙인 실전 검증이라는 단서

유럽산을 고집하는 쪽의 논리는 VL MICA가 여러 나라 해군에서 쓰이는 검증된 미사일이고 한국 해궁은 해외 실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단서는 이미 깨졌습니다. 말레이시아 해군이 튀르키예 조선소에서 짓는 연안초계함에 해궁을 싣기로 했고 지난 5월 첫 배가 진수됐습니다. 해궁은 국내 기술로 만든 수직발사형 함정 방어 미사일로 한국 해군이 이미 주력 함정에 싣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배도 한국, 전투체계도 한국인데 미사일만 유럽에서 기다리는 구조가 처음부터 어색했다는 반응이 많고, 이번 지연이 오히려 해궁 수출의 문을 열어 줬다는 통쾌함도 큽니다.
납기가 성능표를 이기는 시장

수출 시장으로 보면 필리핀 사례가 증명한 것은 해궁의 성능이 아니라 한국 방산의 신뢰입니다. 배를 다섯 달 먼저 준 회사와 미사일을 늦게 주는 회사 중 어디에 다음 계약서를 쓸지는 성능표가 아니라 달력이 정하고, 그 달력에서 한국을 이길 공급자는 지금 없습니다.
필리핀의 다음 미사일 계약서에 해궁이 오를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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