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때문에 다급해진 미국” 하이마스 로켓 역대 최대 발주에 이탈리아 손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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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영상에서 트럭이 로켓을 연달아 쏘는 장면을 보신 분이라면 미국 하이마스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하이마스가 쓰는 유도로켓 GMLRS의 추진기관을 두고 미국이 이번 주 두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는 12일 록히드마틴으로부터 2억 5,000만 달러, 약 3,350억 원 규모의 추진기관 추가 공급 계약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발주 수량이 GMLRS 역사상 최대입니다. 이튿날 록히드마틴은 이탈리아 아비오와 추진기관 생산 협력을 맺었습니다. 미국이 로켓 공급망을 왜 이렇게 서둘러 넓히는 걸까요.
역대 최대 발주와 이탈리아 공장

L3해리스는 아칸소주 캠던에 짓는 약 5,600㎡ 규모 신공장에서 이 물량을 만들 예정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추진기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역대 최대’는 금액이 아니라 수량 기준입니다.
아비오와의 협약은 사거리 연장형 GMLRS와 정밀타격미사일 PrSM의 추진기관을 아비오 미국 자회사가 만드는 내용입니다. 아비오는 9월 말 버지니아주에서 공장을 착공했고 가동 목표는 2029년입니다.
미국이 밝힌 이유와 밝히지 않은 이유

미국이 내세운 이유는 세계 각국의 로켓 수요 급증입니다. 이번 발주가 한국 천무를 겨냥한 조치라고 미국이 말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수요가 어디로 흘렀는지는 계약서가 말해 줍니다. 노르웨이는 지난 1월 하이마스를 포함한 경쟁 체계를 검토한 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골랐고, 요구 성능을 채우면서 인도 일정이 빠르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폴란드는 천무 기반 발사대 290대를 계약했습니다.
미국이 붙인 실전 검증이라는 단서

하이마스 쪽에서 내세우는 논리는 우크라이나 실전에서 입증된 체계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은 실전 검증과 함께 로켓 품귀도 증명했습니다. 미국이 역대 최대 수량을 발주하고 이탈리아까지 끌어들인 것은 바로 그 유도로켓이 모자라서이고, 노르웨이가 천무를 고른 이유도 결국 납기였습니다.

2029년 가동이면 지금부터 3년입니다. 노르웨이가 천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이탈리아 공장이 첫 추진기관을 내놓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하이마스의 대명사였던 미국이 생산량으로 쫓기는 장면 자체가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고, 미국이 로켓 공장을 늘리는 속도보다 천무가 유럽 계약서를 채우는 속도가 빠르다는 자부심도 큽니다.
발사대가 아니라 공장이 정하는 승부

산업 파급으로 보면 이번 두 결정은 미국이 유럽 다연장로켓 시장에서 승부의 기준을 발사대 성능에서 탄약 생산량으로 옮겼다는 선언입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천무는 이미 유럽 계약서를 손에 쥐고 있고, 미국은 2029년 공장을 기다리는 쪽입니다.
미국 로켓 공장이 돌아갈 2029년, 천무는 유럽에서 어디까지 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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