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평 아파트가 이렇게 고급스러워도 돼?” 원목 벽+펜던트 조명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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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평, 방 2개짜리 분양 아파트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 사는 집으로, 평수만 보면 네모반듯한 구조에 가구를 벽에 붙여 채우는 게 흔한 선택이다. 이 집은 입주 전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는 분양 아파트의 장점을 살려, 반듯한 직사각형 평면에 45도 사선을 끌어들였다.
사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시선이 벽에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고 비스듬히 미끄러지니, 같은 17평이라도 공간이 한 겹 더 깊어 보인다. 여기에 차분한 마감재와 조명, 개성 있는 가구를 더해 화려하진 않아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현관

현관을 지나면 바닥이 이음매 없이 거실과 주방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바닥재가 중간에 끊기지 않으니 시선도 멈추지 않고 집 안쪽까지 뻗어 나간다. 공용 공간을 벽 없이 터 둔 덕분에 창으로 들어온 빛이 현관 근처까지 닿는다.
거실

소파 뒷벽은 짙은 밤색 나뭇결로 마감해 무게 중심을 잡았다. 맞은편 TV 벽은 차분한 회색 판재를 쓰되 윗부분을 기하학적으로 잘라 면을 나눴는데, 비스듬히 빛이 들어오면 각 면의 결과 음영이 달라 보인다. 그림을 걸지 않아도 벽 자체가 볼거리가 되는 이유다.

소파는 팔걸이도 다리도 없는 바닥형 모델을 골랐다. 좌석 높이가 낮아 시야를 가리지 않고, 가볍게 끌어 배치를 바꾸기도 쉬워 작은 거실에 잘 맞는다. 천장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표면이 다르게 반짝이는 펜던트 조명을 달아 공간에 포인트를 더했다.

벽 곳곳에는 벽을 파서 만든 수납 선반과 오픈 선반을 넣었다. 45도로 비껴 들어오는 빛이 선반 위 소품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벽 하나가 작은 전시 공간처럼 보인다.
주방

주방의 중심은 여러 조각을 기하학적으로 이어 붙인 아일랜드 식탁이다. 따로 식탁을 둘 자리가 넉넉하지 않은 17평에서 이 아일랜드가 조리대이자 식탁 역할을 겸한다. 동선이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둥글게 이어져 요리하면서 식사 준비까지 한자리에서 끝낼 수 있다.
주변 수납장은 아일랜드의 각진 선과 리듬을 맞춰 배치했다. 같은 각도의 선이 반복되니 작은 주방이 어수선하지 않고 하나로 정돈돼 보인다.
안방

공용 공간에서 방으로 넘어가는 입구에는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회색 유리 미닫이문을 달았다. 빛은 은은하게 흩어 들이고 안쪽은 적당히 가려 주니, 좁은 집에서도 공용 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경계가 자연스럽다.

안방은 중성적인 회색 톤으로 맞췄다. 한 가지 색으로 통일하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데, 손으로 바른 듯한 도장 질감이 벽에 은근한 깊이를 더해 준다. 쉬는 공간인 만큼 눈에 걸리는 요소를 줄이고 차분함에 집중했다.
욕실

욕실은 벽돌빛이 도는 붉은 톤과 거친 질감의 마감으로 꾸몄다. 반짝이는 타일 대신 투박한 질감을 고른 덕에 휴양지 고급 호텔 욕실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인 만큼, 들어서는 순간 속도가 느려지도록 의도한 것이다.
출처: kc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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