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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셋이 천장을 걸어 다니는 집” 캣워크+방음 피아노방 21평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하우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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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평 신축 아파트에 부부와 어린 아이 하나, 그리고 고양이 세 마리가 함께 산다. 음대를 졸업한 아내에게는 그랜드 피아노를 둘 방이 필요했고, 남편은 주방을 들락거리지 않고 커피를 내릴 작은 바를 원했다. 여기에 고양이가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짜리 집에 이 요구를 모두 담기 위해 원칙은 두 가지로 좁혔다.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편할 것, 그리고 집안일이 줄어들 것이다. 수납도 화려한 디자인보다 쓰고 나서 바로 제자리에 넣을 수 있는지를 먼저 따졌다.

현관


현관 한쪽 벽은 통째로 수납장이 차지한다. 신발을 벗는 자리에서 바로 정리가 끝나도록 한 것인데, 바닥에는 기하학 무늬 패턴 타일을 깔아 담백한 집 안에서 유일하게 색이 튀는 지점을 만들었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기분이 한 번 바뀌는 셈이다.


입구의 커다란 두꺼비집은 옆으로 밀리는 타공판으로 가렸다. 가리개 역할을 하면서 열쇠나 가방을 걸어 두는 데도 쓰인다. 모서리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비스듬히 꺾은 수납장을 짜 넣어, 아이의 작은 자전거와 킥보드처럼 애매하게 큰 물건을 세워 둔다.

거실


거실은 흰 벽과 밝은 나무색만으로 정돈했다. 시선이 위로 올라가면 천장을 따라 둘러진 캣워크가 보이는데, 이 집의 고양이들이 나이가 있고 덩치도 큰 편이라 설계 전에 고양이의 키와 허리둘레를 직접 재서 통로 폭을 정했다고 한다. 오르내리다 끼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몸에 맞춘 것이다.


캣워크 옆면은 나무 루버로 둘렀다.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유독 겁이 많아 몸을 숨길 곳이 필요했는데, 루버 틈으로는 거실의 가족을 내려다볼 수 있다. 통로 안쪽에 LED 라인 조명을 한 줄 심어 두어 밤에는 은은한 간접등 역할도 한다.

거실 옆으로는 독립된 고양이방을 따로 두었다. 놀고 숨고 쉬는 곳인데, 안쪽 통로가 바로 아래 화장실 자리로 이어져 모래 냄새와 모래 날림을 한곳에 가둘 수 있다.

커피 바


TV 벽 옆에는 작은 커피 바를 붙였다. 커피를 내릴 때마다 주방까지 오가지 않아도 되도록 거실 동선 안에 넣은 것이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몇 걸음이면 원두를 갈 수 있는 거리다.

주방과 다이닝룸


다이닝룸에는 세 식구에게 알맞은 크기의 원목 식탁과 흰색 펜던트 조명 하나만 두었다. 벽에는 레일을 숨겨 달고 느긋하게 늘어진 고양이 그림을 걸었는데, 풍수를 신경 쓰는 집주인의 바람과 집의 성격이 동시에 담긴 장면이다.


건설사 기본 주방은 수납이 부족했다. 그래서 복도와 주방이 만나는 자리에 양면 수납장을 세웠다. 복도 쪽에서는 로봇청소기와 잡동사니를 넣고, 주방 쪽에서는 소형 가전 수납장으로 쓰는 구조다.

피아노방


피아노방은 소리를 가두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 바닥을 한 단 올려 방음재를 채우고 벽에도 꼼꼼히 방음 시공을 해, 연습 소리가 이웃집으로 새지 않게 했다. 문은 큰 문과 작은 문을 짝지은 양개문으로 바꿔, 그랜드 피아노를 들일 때는 활짝 열고 평소에는 한 짝만 쓴다.


피아노가 바닥 대부분을 차지하니 수납은 위로 올렸다. 방 위쪽에 넉넉한 수납장을 달아 악보와 잡동사니를 넣었고, 벽은 흙빛과 회색이 섞인 톤으로 맞춰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안방


안방은 따뜻한 무늬목과 흰색으로 마감했다. 침대 머리 쪽에 있던 작은 환기창은 막아 헤드보드 벽을 하나로 정리하고, 그 양옆에 물방울 모양 금속 벽등 두 개를 달았다. 창에는 빛과 열을 함께 조절할 수 있는 허니콤 블라인드를 썼다.

침대 발치에는 천장까지 닿는 붙박이장을 한 줄로 짰다. 손잡이는 홈 손잡이로 처리해 튀어나온 데가 없으니 지나다니다 부딪힐 일도 없다. 화장대는 위로 길게 세우고 가운데를 ㄱ자로 접히는 문으로 만들어 바닥 면적을 아꼈다.

아이방


아이가 태어나면서 작은 방은 벙커침대 구조로 바꿨다. 아래층은 지금 장난감을 펼쳐 놓는 놀이 공간이고, 아이가 크면 책상을 들여 공부방으로 쓸 계획이다.

위층은 둘이 누워도 넉넉한 침대 자리다. 올라가는 계단은 그대로 서랍장이 되어, 오르내리는 길과 옷 수납을 한 번에 해결했다.

출처:mad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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