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 갈 필요가 없는 아파트” 클라이밍+해먹 놀이방 50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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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숲이 펼쳐지는 50평 아파트다. 부부와 아이 둘, 네 식구가 사는 이 집은 바닥과 벽 마감조차 없는 맨 콘크리트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덕분에 처음부터 가족의 생활에 맞춰 판을 짤 수 있었다.
요구는 분명했다. 방마다 전용 욕실을 둘 것, 그리고 아이들이 몸을 쓰며 놀 수 있는 다목적실을 만들 것. 아이의 체력과 배움을 함께 챙기고 싶은 부부였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남편에게는 조용히 집중할 자리도 필요했다.
현관

문을 열면 정면에 시선을 받아 주는 가벽이 서 있고, 그 위로 따뜻한 조명이 떨어진다. 벽에는 둥근 곡선의 그레이 거울을 넣었는데, 외출 전 옷매무새를 확인하는 용도이면서 좁은 현관을 한 뼘 깊어 보이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거울 아래에는 곡선으로 짠 벤치형 신발장을 두어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오른쪽 벽은 같은 색 타공판으로 마감해 두꺼비집을 감췄고, 옷걸이와 모자걸이를 자유롭게 옮겨 달 수 있게 했다. 왼쪽 수납장 일부는 유리장으로 만들어 집주인의 소장품을 진열한다.
거실

이 집 거실에는 흔히 말하는 TV 벽이 없다. 대신 창밖의 녹음을 거실의 주인공으로 세웠다. 빔프로젝터용 전동 스크린을 달아 영화를 볼 때만 내리고, 평소에는 감춰 두어 낮 동안 햇빛이 막힘없이 들어온다.

옆 벽의 방문은 벽과 같은 면으로 마감한 히든 도어로 처리해 문틀 선을 지웠다. 맞은편에는 질감 있는 도장으로 마감한 낮은 벽을 세우고 그 위에 작은 어항을 올렸는데, 거친 벽면과 일렁이는 물빛이 묘하게 어울린다.

소파는 밀크티색의 낮은 등받이 제품을 골랐다. 방향성이 강하지 않아 어느 쪽에 앉아도 시선이 창밖으로 편하게 흘러간다. 바닥 전체에는 헤링본 마루를 깔아 차분한 흙빛 톤에 나무의 온기를 더했다.
주방과 다이닝룸

주방과 다이닝룸은 식탁과 주방 가구를 따로 나누는 대신 하나로 묶었다. 길이 310cm의 곡선형 아일랜드 바가 그 역할을 하는데, 양 끝의 높이를 다르게 해 한쪽은 식사, 다른 쪽은 간단한 조리나 작업용으로 나눠 쓴다. 인덕션과 싱크볼, 직수 정수기까지 아일랜드 안에 숨겨 겉으로는 매끈한 덩어리 하나로 보인다.

본격적인 조리 공간은 그 뒤에 따로 두고 그레이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막았다. 기름 냄새와 연기가 거실로 번지는 것을 막으면서도 빛은 통과하니 답답하지 않다. 아일랜드 위 천장에는 특수 도장으로 달을 그려 넣었는데, 표면의 크레이터까지 손으로 살려 조명을 켜면 숲속 밤하늘에 뜬 달처럼 보인다.
놀이방

원래 이 방은 모양이 반듯하지 않아 쓰임이 애매했다. 대신 옆 창으로 숲이 가깝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었고, 이를 살려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꾸몄다. 창가에는 해먹을 걸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누워 쉬도록 했다.

측면 벽에는 동그란 구멍을 뚫어 아이들이 드나드는 통로를 만들었다. 천장에는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한 철제 계단형 구조물을 달고 클라이밍 홀드와 로프까지 더해, 아이들이 오르내리며 놀 수 있다. 아이들이 더 크면 서재로 바꿔 쓸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두었다.
안방

안방은 흙빛 계열과 부드러운 질감의 마감재로 차분하게 맞췄다. 눈에 띄는 것은 방 한쪽의 우주선 캡슐 모양 작업 공간으로, 남편이 집에서 일할 때 쓰는 자리다. 곡선 벽으로 감싸고 바깥 면을 두 가지 색으로 나눠 칠해, 같은 방 안에 있으면서도 분리된 느낌을 준다.

침대 뒤 벽은 군더더기 없는 선으로 정리하고 두 개의 문을 그 안에 녹였다. 이 벽 너머로 화장대와 욕실이 이어지는데, 안쪽으로 시선이 깊어지면서 휴양지 숙소 같은 여유가 느껴진다.
욕실

안방 욕실은 두 짝 문으로 아침 햇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동선을 둘로 갈라 한쪽은 세면대로, 다른 한쪽은 작은 미닫이문 두 개를 지나 화장 공간으로 이어진다. 한 사람이 씻고 다른 사람이 화장을 해도 서로 부딪힐 일이 없다.

샤워 공간 벽은 돌 무늬 패널로 마감해 묵직한 광물 질감을 냈다. 화장 공간에는 반쯤 막힌 칸막이를 세워 아늑한 구석을 만들고, 그 칸막이에 둥근 창을 뚫어 물빛과 은은한 빛이 공간 사이로 흐르게 했다.
출처:babo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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