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손잡이와 엘리베이터 버튼, 쇼핑카트 손잡이는 불특정 다수가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대표적인 공용 물품이다. 이러한 표면에서는 사람의 피부와 주변 환경에서 유래한 다양한 미생물이 검출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위생 관리가 필요한 수준의 오염도 확인됐다. 다만 세균의 수는 장소와 청소 상태, 조사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모든 손잡이나 버튼에 일정한 수의 세균이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버스 손잡이에 세균이 쌓이는 이유, 수많은 사람의 손이 지나가기 때문
버스 손잡이는 대중교통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물건 가운데 하나다. 출근길과 퇴근길에는 승객들이 같은 손잡이를 연이어 잡으며, 이 과정에서 손에 묻어 있던 미생물이 손잡이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 사람의 피부에는 포도상구균과 미크로코쿠스 등 다양한 세균이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세균은 대부분 질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공용 물품을 만지면 피부의 미생물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묻은 오염물도 함께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버스 손잡이는 손바닥과 손가락이 넓게 닿고, 승객이 내린 직후 다른 사람이 잡는 일이 반복된다. 손의 땀과 피부에서 나온 유기물, 외부 먼지 등이 표면에 남으면 미생물이 검출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버스 손잡이에 세균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 위험은 어떤 미생물이 존재하는지, 손에 얼마나 옮겨졌는지, 이후 눈이나 입을 만졌는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버스 손잡이에는 세균이 얼마나 있을까? 숫자가 달라지는 이유
버스 손잡이의 세균 수는 차량의 혼잡도와 청소 주기, 손잡이 재질, 채취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세균 오염을 조사할 때는 보통 멸균 면봉으로 일정한 면적을 문질러 시료를 채취한 뒤 배양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 결과는 집락형성단위인 CFU로 표시할 수 있는데, 이는 배양 조건에서 자라난 미생물 집락의 수를 의미한다. 세균 한 마리의 수를 그대로 세는 것과는 다르다. 특히 버스 손잡이는 연구마다 채취 면적과 검사 방법이 달라 모든 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평균 세균 수를 제시하기 어렵다.
일부 대중교통 표면 연구에서는 포도상구균과 바실루스 등 피부나 환경에서 유래한 세균이 확인됐지만, 검출된 균종과 양은 조사 장소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버스 손잡이에 수만 마리의 세균이 있다는 식의 숫자를 근거 없이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버스에서 내린 뒤에는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손을 씻기 전에는 눈과 코, 입을 만지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실질적인 예방법이다.

엘리베이터 버튼, 작은 면적에 세균이 집중되기 쉬운 이유
엘리베이터 버튼은 버스 손잡이보다 크기가 작지만 불특정 다수가 손끝으로 누르는 물건이다. 특히 1층과 지하층, 문 열림과 닫힘 버튼처럼 자주 사용하는 버튼에는 접촉이 반복된다. 버튼 표면에 묻은 미생물은 손가락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으며,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거나 얼굴을 만지면 추가적인 노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엘리베이터 버튼과 현금자동입출금기, 스마트폰의 표면을 조사한 결과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평균 1㎠당 약 163±17CFU가 검출됐다.
이는 해당 연구에서 조사한 다른 기기 표면보다 높은 수치였다. 다만 이 수치는 특정 장소와 검사 조건에서 얻은 결과로, 모든 엘리베이터 버튼의 평균 세균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또한 CFU가 높다고 해서 검출된 세균이 모두 병원성 세균이라는 뜻은 아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의 위생 상태는 이용자 수와 청소·소독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공용 버튼을 만진 뒤 손 위생을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엘리베이터 버튼이 화장실보다 더 더럽다? 실제 연구 결과
엘리베이터 버튼의 세균 오염을 조사한 해외 연구에서는 화장실 표면보다 높은 세균 검출률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2014년 ‘Open Medicine’에 발표된 캐나다 연구에서는 대형 병원 3곳의 엘리베이터 버튼 120개와 화장실 표면 96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 버튼의 61%에서 세균이 배양됐으며, 화장실 표면에서는 43%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가장 흔하게 확인된 것은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응고효소음성포도상구균이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검출 세균이 임상적으로 큰 위험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세균이 검출된 비율이 높았다는 사실은 엘리베이터 버튼이 반드시 화장실보다 더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다. 특히 조사 대상이 일반 아파트나 상업시설이 아닌 병원이었으며, 세균의 총량이나 실제 감염 발생률을 비교한 연구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누르는 버튼이 미생물의 이동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보여준다. 따라서 병원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뒤에는 손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쇼핑카트 손잡이, 손과 식품 주변의 오염물이 함께 묻을 수 있는 이유
대형마트의 쇼핑카트 손잡이는 여러 사람이 번갈아 잡는 데다 식품을 고르고 계산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접촉하는 물건이다. 소비자는 채소와 과일, 포장된 육류, 휴대전화, 지갑 등을 만진 손으로 카트 손잡이를 다시 잡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손에 묻은 미생물이 카트로 옮겨가거나 반대로 카트에 남아 있던 미생물이 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가 카트의 손잡이나 좌석 부분을 만지거나 입에 가까이 가져가는 행동도 오염물 노출을 늘릴 수 있다. 실제 2018년 발표된 해외 연구에서는 슈퍼마켓 쇼핑카트 85대의 손잡이와 바구니·유아 좌석 부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손잡이 35곳, 약 41.2%에서 장내세균과에 속하는 세균이 검출됐으며, 손잡이 22곳, 약 25.9%에서는 대장균군이 확인됐다. 다만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의 대변에 오염됐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대장균군에는 환경에서도 발견되는 여러 세균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쇼핑카트가 다양한 미생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모든 마트의 카트가 같은 수준으로 오염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

쇼핑카트의 세균 수가 달라지는 이유, 보관 환경과 청소 상태의 차이
쇼핑카트의 위생 상태는 사용 빈도뿐 아니라 어디에 보관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실외에 보관된 카트는 먼지와 빗물, 주변 환경에서 유래한 오염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실내에 보관된 카트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쇼핑카트 연구에서도 보관 장소에 따라 세균 검출률에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실외에 보관된 카트 손잡이의 대장균군 검출률은 56%로, 실내 보관 카트의 20%보다 높았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모든 마트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청소 주기와 보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손잡이에 세균이 검출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그것만으로 실제 감염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카트 손잡이를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집어 먹거나 얼굴을 만지는 행동이다. 장을 볼 때는 가능하면 제공되는 손잡이 소독용 물티슈를 사용하고, 장보기를 마친 뒤에는 손 위생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가 카트 손잡이를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버스 손잡이: 불특정 다수가 반복적으로 잡는 물건으로 피부와 주변 환경에서 유래한 미생물이 옮겨갈 수 있다. 다만 모든 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일정한 세균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버튼: 국내 한 연구에서 평균 1㎠당 약 163CFU가 검출됐으며, 캐나다 병원 연구에서는 조사한 버튼의 61%에서 세균이 배양됐다.
쇼핑카트 손잡이: 해외 연구에서 조사한 손잡이의 약 41.2%에서 장내세균과 세균이 검출됐다. 보관 장소와 위생 관리에 따라 오염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 공용 물건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고, 손을 씻기 전 눈과 코, 입을 만지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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