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면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호수 전망+곡선 거실 48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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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 너머로 호수가 그대로 들어오는 48.5평 아파트다. 은퇴를 앞둔 부부 두 사람이 살 집으로, 분양 단계에서 설계 변경을 넣어 반듯한 사각 구조를 과감하게 깨뜨렸다.
이 집을 설계하면서 가장 공들인 건 각도와 곡선이다. 벽을 비스듬히 틀고 모서리를 둥글게 굴려 같은 면적이라도 시선이 더 멀리 뻗도록 했고, 집 안 어디에 서 있어도 호수가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실

거실과 아일랜드, 다이닝룸은 하나의 둥근 공간 안에 모여 있다. 벽 대신 곡선으로 휘어진 수납장이 이 공간을 감싸 안는 구조인데, 그 덕에 공용 공간이 원을 그리듯 한 덩어리로 묶이고 동선도 끊기는 곳 없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소파는 창을 향해 낮게 놓았다. 창밖 풍경이 곧 이 집의 가장 큰 그림이니 시야를 가리는 키 큰 가구는 두지 않았고, 거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물빛과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과 마주한 자리에는 아일랜드를 길게 놓고 그 끝에 바 테이블을 붙였다. 요리하는 사람이 고개만 들면 창밖 풍경과 거실이 함께 보이도록 배치한 셈이다.

아일랜드 위로는 둥근 펜던트 조명을 줄지어 달았다. 손님이 오면 아일랜드에 둘러앉아 가볍게 술 한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둘이서 지낼 때는 이곳이 식탁이 된다고 한다.

벽면 수납장은 회색 톤으로 맞춰 주방 살림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했다. 덕분에 트인 구조인데도 거실에서 보면 주방이 깔끔하게 정돈된 벽처럼 보인다.
다다미방

안방 옆에는 작은 다다미방을 하나 두었다. 둥근 공용 공간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모서리를 버리지 않고 방으로 살린 것이다.
이 방에는 문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거실에서 들어오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안방으로 이어지는 문이다. 지금은 차 마시고 쉬는 방으로 쓰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지면 이 방을 간병인의 방으로 바꿔 안방과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도록 미리 계획해 두었다.
안방

안방은 벽으로 나누지 않은 열린 구조다. 침대 머리맡에 패브릭 헤드보드를 세워 그 뒤쪽을 드레스룸으로 쓰고 앞쪽을 침실로 썼는데, 벽 하나 없이 공간이 나뉘니 동선이 사방으로 트이고 창으로 들어오는 빛도 방 구석구석까지 닿는다.

안방 욕실에도 큰 창을 냈다. 창에는 블라인드를 달아 필요할 때만 열 수 있게 했고, 욕조에 몸을 담근 채 호수를 내다볼 수 있다. 은퇴 후의 하루가 이 정도로 느긋해도 괜찮겠다 싶은 장면이다.

복도

작은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방문을 천장 가까이까지 높이고 폭도 넓혔다. 거실의 트인 느낌이 문을 지나 방 안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다.
천장의 보와 만나는 자리에는 검은 철제 프레임을 덧대 마감했다. 투박하게 드러날 수 있는 구조물을 오히려 장식처럼 보이게 만든 부분이다.
작은방

작은방도 반듯한 사각형이 아니다. 방 한쪽 모서리를 떼어 욕실에 내주면서 좁기 쉬운 욕실을 넉넉하게 키웠고, 그 대가로 방의 벽은 둥근 곡선이 됐다.

곡선 벽을 따라 침대와 소파를 놓으니 방이 오히려 아늑해졌다. 창가에 앉으면 이 방에서도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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