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두 사람이 사는 15평 신축 아파트다. 방 2개짜리 작은 집이지만, 부부는 바다와 햇살이 떠오르는 호주식 느긋한 생활을 이 집에 담고 싶어 했다.
그래서 무엇보다 빛을 중요하게 다뤘다.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최대한 살리고, 따뜻한 나무 톤 위에 개성 있는 빈티지 가구와 생기 있는 초록을 군데군데 더했다. 작은 집이 단순한 생활 배경에 머물지 않고 매일 기분을 끌어올리는 공간이 되도록 한 것이다.
현관

현관 바닥에는 흑백 기하학 패턴 타일을 깔았다. 차분하면서도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끄는 바닥으로, 신발 벗는 공간이 실내와 분명하게 구분된다.
현관 한쪽에는 순백의 수납장을 벽면 가득 짜 넣었다. 신발과 외출 용품이 모두 이 안에 들어가니 드나드는 시간이 한결 여유롭다.
거실

현관을 지나면 바닥이 헤링본 마루로 바뀐다. 벽과 천장에는 몰딩을 살짝 둘러 프렌치 감성을 더했는데, 큼직한 통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헤링본 무늬 위에 내려앉으면 공간이 한결 포근해진다.

작은 집이라 거실은 벽 없이 트인 구조로 두어 시야를 최대한 넓혔다. 소파와 수납장 모두 키 낮은 것으로 골라 창으로 향하는 시선을 막지 않게 했다.

TV 벽은 군더더기 없는 흰색으로 정리하고, 아래 TV장만 싱그러운 초록으로 칠했다. 옆으로는 짙은 검정 대리석 테두리 안에 흰 대리석을 채운 진열장을 짜 넣었는데, 은은한 라인 조명이 비추면서 거실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무는 자리가 됐다.
안방과 작은방

방 두 개는 크지 않지만 답답하지 않다. 벽을 따라 책상과 옷장을 한 줄로 짜 넣어 필요한 기능을 모두 담으면서도 방 가운데는 넉넉하게 비워 두었기 때문이다.

창가 쪽으로는 열린 선반을 달아 책과 화분을 올려 두었다. 짐을 숨길 곳과 보여 줄 곳을 나누니 작은 방도 정돈된 인상을 준다.

욕실

욕실까지 부부의 취향이 이어진다. 세면대 주변에는 테라조 타일을 썼고, 변기 뒤 벽은 짙은 초록 타일로 마감해 거실의 초록 포인트와 맞췄다.

소파와 조명, 빈티지 수납장과 액자까지 가구와 소품 하나하나를 부부가 직접 골랐다. 작은 집인데도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되는 이유다.
출처: archli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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