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은 열등하다더니” 혐한 일본 월간지가 갑자기 K방산 배우자고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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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연평도, 북한 포탄이 떨어지는 와중에 한국군 K9 자주포 4문 가운데 2문이 멈췄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절반만 쓸모 있는 대포”라는 비웃음이 돌았습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올해 5월, 혐한 보도로 알려진 일본 보수 월간지 ‘하나다’ 6월호에 뜻밖의 글이 실렸습니다. 일본이 한국 방산을 배워야 한다는 기고였습니다. 무엇이 이 잡지의 태도를 바꿨을까요.
혐한 잡지에 실린 세 가지 비결

글을 쓴 사람은 전 국가안보국 간부 출신으로, 지금은 일본의 한 민간 싱크탱크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그는 한국 방산 수출이 2022년 기준으로 이미 1조 엔, 우리 돈 약 9조 원을 넘겼고 세계 10위권에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성공 비결로는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실전으로 검증된 무기, 단순한 조작과 훈련 지원, 그리고 대통령과 군과 외교관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올 코리아’ 영업입니다.
핀란드에 K9을 팔 때는 영하 30도 현장에 사람을 보내 운용을 가르치고, 고장이 나면 바로 달려가 고쳤다는 대목도 들어 있습니다.
연평도 비웃음에 대한 일본인의 반박

필자는 일본 내부의 깎아내리기를 먼저 소개했습니다. 반한 감정이나 한국 기술이 열등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이런 성과가 사실일 리 없다고 반응하는 사람이 일본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연평도 사례를 거꾸로 뒤집었습니다. 2문이 멈춘 것이 아니라 나머지 2문이 북한 진지를 정확히 때렸다는 사실이 핵심이고, 멈춘 사례조차 제품 개선의 피드백이 됐다고 썼습니다.
실제로 그 뒤 K9은 10개국 넘게 팔렸고, 핀란드는 올해 4월 112문을 더 샀습니다. 비웃던 쪽이 틀렸다는 걸 숫자가 보여준 셈입니다.
일본이 조급해진 배경

일본은 올해 들어 살상 무기 수출 제한을 풀었고, 다카이치 내각은 방산 수출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하나다가 한국을 교재로 삼은 글을 실은 것은 이 흐름과 맞물립니다.
필자는 일본에서는 보수가 안보를 밀고 좌파가 브레이크를 거는 이미지가 있지만, 한국은 진보 정부도 국방비를 늘리고 무기를 적극적으로 판다고 대비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혐한 잡지가 한국을 배우자고 쓸 정도면 게임은 끝났다는 통쾌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조롱이 교과서로 바뀐 16년

산업의 흐름으로 보면 저는 이번 기고가 일본 방산이 출발선에서 한국을 뒤쫓고 있다는 자백이라고 봅니다. 연평도에서 비웃음을 산 그 대포가 핀란드와 폴란드의 주력이 됐고, 그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나라가 결국 한국 방식을 베끼자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한국 방식을 따라 하면 몇 년 안에 따라붙을까요, 아니면 격차가 더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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