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벽난로 숨겨놓고 불멍해요” 고양이 2마리 키우는 25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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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받은 25평 아파트에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가 산다. 부부는 와비사비 스타일을 원했고, 트인 주방과 아일랜드, 벽난로, 그리고 둥글게 굴린 모서리를 꼭 넣어 달라고 했다. 조명과 배선은 모두 감춰 공간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색은 채도가 없는 회색 하나로 밀고 나갔다. 공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이만한 색이 없다는 설명에 부부도 흔쾌히 동의했고, 벽과 천장에는 흙과 시멘트 질감이 살아 있는 도장을 써서 회색이 단조롭지 않게 했다.
현관

현관에 들어서면 둥글게 휘어진 벽이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발길을 이끈다. 벽 한쪽에는 벽과 같은 마감의 숨은 문을 내 수납과 다용도 공간을 감췄다.
정면 벽에는 세로로 라인 조명을 넣었다. 군더더기 없는 회색 벽에 빛줄기 몇 개만 더했을 뿐인데, 현관이 갤러리 입구처럼 정갈해졌다.
주방

부부가 원했던 트인 주방은 아일랜드와 조리대를 ㄱ자로 이어 붙여 완성했다. 동선이 한 번에 이어지니 작업 공간이 넉넉해지고, 주방 전체가 한결 넓고 밝아 보인다.
따로 식탁을 두는 대신 높은 바 테이블을 놓았다. 밥을 먹는 자리이면서 오후에는 차를 마시는 자리, 노트북을 펴면 작업 책상이 되는 자리다.
거실

이 집의 주인공은 TV 벽에 숨은 벽난로다. 벽난로를 갖고 싶었지만 공간을 크게 차지하는 건 원하지 않았기에, TV 벽 모서리 한쪽을 살짝 들어 올린 듯한 모양으로 벽난로를 품었다. 불을 켜면 회색 벽 틈에서 주황빛이 새어 나오고, 끄면 그저 조형적인 벽으로 돌아간다.

TV 벽 아래로는 나무 선반을 길게 띄워 달았다. 고양이들이 올라가 쉬기 좋은 자리이기도 하다.

창가에는 얇은 커튼을 겹겹이 달아 빛을 부드럽게 걸렀다. 소파와 쿠션도 흰색과 회색으로 맞춰 거실 전체가 하나의 톤으로 이어진다.
서재

서재와 거실 사이는 유리로 막았다. 문을 닫으면 조용히 일할 수 있는 독립된 방이 되지만, 유리 너머로 빛이 자유롭게 오가니 거실도 서재도 어둡지 않다.

유리 벽 모서리도 둥글게 굴려 집 전체의 곡선과 맞췄다. 창가 쪽으로 책상을 길게 놓아 일하다 고개를 들면 바깥 풍경이 들어온다.
안방

안방도 회색으로 마감하고 장식 요소는 최대한 덜어냈다. 눈부신 직접 조명 대신 은은한 스탠드 조명만 두어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회색 방이 오히려 잠들기에는 가장 좋은 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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