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는 한국산 K2 전차를 200대 넘게 받았고 180대를 더 계약했습니다. 그 가운데 64대는 2028년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조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9월 초 폴란드 매체 스파이더스웹이 일간지 레제치포스폴리타를 인용해 2028년 조립 개시가 밀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현대로템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폴란드가 꺼낸 불만 세 가지

폴란드 쪽 불만은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돈입니다. 부품값과 정비 교육비가 부풀려졌고 한국 협상단이 유연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문서입니다. 일부 기술 문서가 한국어로만 제공됐다는 지적입니다.
셋째가 가장 큽니다. 엔진 정비를 어디서 하느냐입니다. PGZ는 독일 레오파르트 엔진을 정비하는 포즈난 공장을 밀고, 현대로템은 최종 조립을 맡을 부마르 와벤디 쪽을 원합니다. 포즈난 공장은 과거 현대로템 직원의 출입과 원가 정보 열람을 막은 적이 있다고 보도됐습니다.
부담을 느낀 폴란드 업체 두 곳이 참여 철회를 검토한다는 내용도 함께 나왔습니다.
한국이 깐깐한 이유

경쟁사 전차를 정비하는 공장에 K2 엔진 기술을 넘기라는 요구를 한국이 선뜻 받기는 어렵습니다. 기술 보호 조건을 넓게 잡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K2에는 미국 기술이 들어 있지 않아 수출 제약이 없는데, 그 자유를 지키려면 핵심 기술이 새는 길을 막아야 합니다.

폴란드가 받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계약 넉 달 만에 첫 전차가 도착했고, 2차 계약분 초도 물량은 예정보다 반년 빨리 왔습니다. 1차 180대는 2025년 말 배치를 마쳤습니다.
200대를 넉 달 단위로 받아 온 나라가 문서 언어와 정비 거점을 들어 공장 일정을 흔드는 모양새라 국내에서는 생떼라는 말이 나옵니다.
PGZ는 일정 문제없다고 했다

폴란드 쪽 공식 입장은 다릅니다. PGZ는 레제치포스폴리타에 기술 이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일정은 위험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세부는 상업 기밀이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대로템 유럽법인장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협상에 가까운 소식통은 합의는 가능하지만 현재 일정을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국방차관은 2024년 말에도 이 사업이 복잡하니 서두르지 말자고 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받을 건 다 받고 이제 와 조건을 따진다는 불만과, 기술을 넘기는 쪽이 깐깐한 건 당연하다는 반응이 함께 나옵니다.
깐깐함이 지켜 주는 것

기술 이전의 구도로 보면 저는 한국이 깐깐하다는 폴란드의 불만이 오히려 K2 사업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헐겁게 넘긴 기술은 몇 년 뒤 경쟁 전차가 돼 돌아오고, 그걸 막는 유일한 방법이 지금의 깐깐함이기 때문입니다.
폴란드 공장 일정이 2028년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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