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이 무산되면서 독자 개발로 출발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가 전력화 문턱에 다가섰다. 10㎞ 상공에서 100㎞ 밖을 고해상도로 촬영한다.
미국으로부터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도입하지 못해 독자 개발이 시작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가 전력화 문턱에 다가섰다. MUAV는 10㎞ 이상 고도에서 100㎞ 떨어진 지점을 고해상도로 촬영해 북한의 심층 지역까지 탐지한다. 부품 90%를 국산화해 독자적인 무인정찰기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난 4월 1호기가 양산되며 국내 최초의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라는 이름을 얻었다.

“미국의 거절에서 시작됐다”
MUAV 사업의 출발점은 도입 무산이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미국에서 들여오려던 계획이 어긋나면서 독자 개발로 방향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결과물은 원거리에서 고해상도 영상 정보를 획득하고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다. 도입이 막힌 자리에서 개발 역량이 쌓인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13m 기체에 1200마력”
제원은 기체 길이 13m, 폭 26m다. 세계 최고 공격용 무인기로 불리는 미국의 ‘MQ-9 리퍼’보다 강력한 12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했다. 고도 10~12㎞ 상공에서 최장 24시간 체공할 수 있고, 100㎞ 밖 지점까지 고해상도로 촬영한다. 운용 반경은 500㎞, 최고 속도는 시속 약 360㎞다. 대전차 미사일 등 무장 탑재도 가능하다. 정찰 임무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하면 타격 수단을 달 수 있는 구성이다.

“국산화율 90%가 만든 수출 여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부품 90% 국산화다.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지 않으면 수출 과정에서 제3국 승인 절차에 발목 잡힐 여지가 줄어든다. 스위스 항공 전문지 애프터버너는 튀르키예와 인도, 유럽 등 자체적으로 중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기를 개발하는 국가들과 비교하며 한국의 역량을 거론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공략할 핵심 무기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UAV는 도입이 막힌 자리에서 시작해 양산 단계까지 왔다. 전력화가 이뤄지면 북한 심층 지역에 대한 상시 감시 공백이 줄어든다. 남은 과제는 운용 실적을 쌓아 신뢰성을 증명하는 일이다. 수출 시장에서 요구되는 것도 결국 그 실적이다. (사진 출처=조선비즈·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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