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차 베낀 거라고 조롱하더니”.. 대만 매체가 K2 보고 경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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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일간지 중국시보 계열 왕바오가 6월 16일 한국과 일본이 세계 무기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해설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 첫머리에 올린 무기가 국산 전차 K2였습니다.
기사는 K2가 한때 “독일 물건에 껍데기만 씌운 것”이라는 조롱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런 전차가 어쩌다 대만 매체의 첫 번째 사례가 됐을까요.
20년 전 붙은 ‘독일제 껍데기’라는 딱지

대만 매체는 조롱의 근거를 그대로 열거했습니다. 초기 K2의 120mm 주포는 독일 라인메탈 설계였고, 1,500마력 엔진은 독일 MTU, 변속기는 독일 렌크 제품이었다는 것입니다.
대만의 한 군사 전문 기자는 그래서 일부 평론가들이 K2를 껍데기만 한국산이라 불렀다고 썼습니다.
4차 양산분에서 바뀐 심장

같은 기사가 바로 이어 쓴 대목이 반전입니다. 4차 양산분부터 K2는 국산 DV27K 엔진과 국산 EST15K 변속기로 동력계를 완전히 바꿨고, 기자는 이를 “20년 가까운 개발 끝에 전차의 가장 핵심 관문을 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024년 10월 28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4차 양산 150대에 국산 변속기를 적용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엔진은 이미 국산이었으니, 이 결정으로 파워팩 전체가 한국산이 됐습니다.
영국·미국·독일이 못 하는 것

대만 매체가 한국을 앞세운 이유는 전차 한 대의 성능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영국·독일 같은 전통 강국이 “기술은 남았지만 생산능력이 없는” 처지라 가격이 오르고 납기가 길어졌고, 그 틈을 한국이 메웠다는 분석입니다.
기사는 K2가 레오파르트2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더 낮은 비용에 내놓고, 폴란드가 현지 생산형 K2PL까지 추진한다는 점을 가장 상징적인 수출 사례로 꼽았습니다.
4차 양산 150대는 국내 기갑부대 기준으로 대대급 부대 서너 개를 채울 수 있는 물량입니다.
껍데기 조롱이 애써 붙인 단서

대만 기사의 조롱 인용에는 빠진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주포가 독일 설계라는 지적은 맞지만, 그 주포를 쓰는 레오파르트2는 독일 전차이고 미국 에이브럼스 주포도 같은 라인메탈 설계를 미국이 면허 생산한 것입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두 전차가 쓰는 포를 썼다고 껍데기라 부른다면, 그 말은 에이브럼스에도 똑같이 붙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그 포에 자기 엔진과 자기 변속기까지 얹어 폴란드에 수백 대를 팔았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독일 부품 비웃음을 20년 만에 국산 파워팩으로 갚았다는 자부심 섞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대만 매체까지 그 과정을 기록해 줬다는 데 통쾌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조롱을 기록으로 바꾼 20년

산업 기술로 보면 저는 이 대만 기사가 K2에 대한 가장 공정한 평가라고 봅니다. 껍데기라는 비웃음을 숨기지 않고 적은 뒤, 그 비웃음이 어떻게 틀렸는지를 국산 엔진과 변속기라는 사실로 닫았기 때문입니다. 부품을 빌려 시작한 전차가 부품까지 만드는 전차가 된 과정, 그게 대만이 본 한국 방산의 정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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