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정치 분야 4위에 ‘Kim Jong Un’이 올라왔습니다. 검색창을 누르면 “속보, TMZ가 김정은 사망을 보도했다”는 게시물이 맨 위에 뜹니다.
그런데 그 TMZ 게시물 날짜는 2020년 4월 25일입니다. 6년 전 글이 왜 지금 다시 돌고, 이번 사망설은 누가 시작한 걸까요.
이번 소문의 출처는 한 사람의 X 계정

영국 더선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10월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베이징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다는 주장을 ‘황당한 주장’이라는 단서를 달아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공통으로 인용한 출처는 중국민주당 주석 셰완쥔의 X 게시글입니다. 셰완쥔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반체제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19일 글에서 베이징 의료진이 김 위원장을 베이징으로 옮겼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했다고 썼습니다. 소문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부인 안 하니 사실”이라는 논리

셰완쥔은 20일에도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소문을 부인하지 않는 것이 사망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더 나아가 김여정 총무부장이 19일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술 타격 수단 증강 배치를 검토한다고 밝힌 것을, 김여정이 권력을 잡고 군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김여정의 그 담화는 우리 군의 군사분계선 경고사격을 문제 삼은 것으로, 북한이 수년째 반복해 온 대남 압박 패턴입니다.
열흘 전 공연장에 있던 사람

조선중앙통신은 10월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창건 81주년 기념 공연에 참석해 손을 흔들었다고 보도했고, 13일에는 딸 김주애와 국방 관련 시설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설이 돌기 8일 전 사진이 있는 셈입니다.
사망설은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4월 CNN이 위중설을 보도했을 때 김 위원장은 20일 만에 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났고, 2021년 7월 지라시가 돌자 국정원이 “근거 없다”는 입장문을 냈으며, 2025년 5월 원산 사망설도 정보당국이 가짜뉴스로 확인했습니다.

이번 건에 대한 정부 당국의 공식 입장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비웃음입니다. 김정은이 벌써 몇 번째 죽느냐는 글이 많고, 한편에서는 초고도 비만과 심혈관 가족력 때문에 언젠가는 진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문의 출처가 곧 소문의 가치

정보 판단 시각에서 보면, 이번 사망설은 출처 하나로 끝납니다. 북한 내부 접근이 없는 해외 인사가 출처 없는 소문을 올리고 자기 해석으로 보강한 것이 전부입니다.
외신이 단서를 붙이면서도 보도한 것은 조회수 때문이지 신빙성 때문이 아닙니다. 김정은 사망설은 믿을 이유가 생길 때까지 믿지 않는 것이 맞고, 지금은 그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사망설이 뜰 때마다 혹시 하고 클릭하시나요, 아니면 또 시작이네 하고 넘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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