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도 없는 대남 확성기를 튼다고?” 김여정 협박에 접경 주민만 피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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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파주와 강화 쪽에 사셨던 분들은 밤마다 들리던 쇳소리와 사이렌을 기억하실 겁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로 틀었던 이른바 소음방송입니다.
그 소리가 다시 올지도 모르게 됐습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10월 19일 담화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1년 넘게 조용하던 북한이 왜 이 카드를 다시 꺼냈을까요.
김여정이 내놓은 숫자

김 부장은 담화에서 한국군이 북한의 국경 차단물 공사 인원을 향해 8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확성기 경고방송 2870차례, 경고사격 201차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결 책동이 윤석열 정부를 능가한다며, 전술적 타격 수단의 국경선 부근 증강 배치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수치는 북한 측 주장입니다.
경고사격이 왜 나오고 있나

배경에는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가 있습니다. 북한은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 철책을 깔고 지뢰를 묻어 왔고, 북한군이 분계선을 넘어올 때마다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은 지난해 6월 12일, 우리 군이 전날 대북 확성기를 끈 데 호응해 멈춘 상태입니다.
소음방송의 진짜 피해자

대남 확성기 방송은 선전 내용이 없습니다. 2024년 7월부터 북한이 틀었던 것은 쇠 긁는 소리, 사이렌, 동물 울음 같은 소음이었고, 북한 주민이 아니라 남측 접경 주민이 수면 장애와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경고방송 2870번이라는 김 부장 주장이 맞다면 78일 동안 하루 37번꼴인데, 그 대응으로 돌아올 소음은 접경 마을 주민의 밤을 다시 뺏게 됩니다.

한 북한 연구자는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카드가 확성기인데 이를 먼저 꺼낸 것은 한국의 대북 방송 재개 가능성을 의식한 선제 견제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재개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효과도 없는 소음을 또 틀겠다는 게 어이없다는 반응이 많고, 반면 긴장을 키운 건 우리 군의 과잉 대응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습니다.
설득이 아니라 괴롭힘이 목적인 방송

안보 실무 시각에서 보면, 이 확성기는 처음부터 심리전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남측 주민에게 들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 괴로움을 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바꾸는 것이 북한의 계산입니다.
그래서 효과가 없다는 말은 반만 맞습니다. 북한 체제를 흔드는 효과는 없지만 접경 주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효과는 확실하고, 요새화 공사를 방해받지 않으려고 민간인의 밤잠을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이 이번 담화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북한이 확성기를 다시 켜면 우리도 대북 방송으로 맞불을 놓아야 할까요, 아니면 접경 주민을 위해 무대응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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