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누가 사겠냐 비웃던 미국 전망 뒤집었다” FA-50, 13년 만에 150대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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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미국의 한 군사 블로그에 국산 경전투기 FA-50을 다룬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목은 ‘한국 전투기는 가성비 전투기’였지만, 부제는 “그런데 이걸 누가 사겠나”였습니다.
필리핀과 12대 양해각서를 맺은 직후였습니다. 미국 쪽 전망은 왜 그렇게 차가웠고, 13년 뒤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20년에 200대면 많이 판 것이라던 전망

블로거가 근거로 든 것은 미국의 한 항공 컨설팅사 분석이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년간 500대를 팔겠다고 했지만, 그 컨설팅사는 20년 동안 해외 시장이 70대에서 200대 사이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비교 대상은 1980년대 미국 노스롭의 F-20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F-16 수출을 풀자 한 대도 못 팔고 사라진 전투기인데, FA-50도 미국이 중고 F-16을 헐값에 넘기면 같은 운명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컨설팅사 분석가의 말은 “문제는 비행기가 아니라 시장”이었습니다. 경전투기 고객들이 F-16으로 올라가 시장이 작다는 뜻입니다.
13년 뒤 150대

결과는 숫자가 말합니다. 2023년 기준 T-50 계열 해외 수출은 인도네시아 22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태국 14대, 폴란드 48대, 말레이시아 18대로 138대였고, 2025년 6월 필리핀이 12대를 더 계약해 150대가 됐습니다.
컨설팅사가 20년에 많아야 200대라고 한 숫자를 13년 만에 150대로 채운 셈입니다. 20년에 200대면 1년에 10대인데, 실제로는 13년에 150대라 1년에 11대를 넘게 판 속도입니다.
가장 큰 반전은 폴란드입니다. 폴란드는 2013년 훈련기 사업에서 T-50 대신 이탈리아 M-346을 골랐던 나라인데, 2022년에는 FA-50 48대를 한꺼번에 계약해 단일 최대 고객이 됐습니다.
가성비 전투기의 흠집 내기

블로거 자신도 기체는 깎아내리지 못했습니다. 3,500만 달러에 중형 전투기 성능의 75%를 주는 기체라며 “수년 만에 나온 최고의 경전투기 중 하나”라는 분석가 말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못 팔릴 이유로 꼽은 것은 오직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장 논리가 틀렸습니다. F-16을 쓰는 폴란드와 F-16을 사려던 필리핀이 FA-50을 골랐습니다. 중고 F-16 때문에 밀릴 것이라던 비행기가 F-16 운용국의 전투기 대열에 들어간 것입니다.
국내 방산 커뮤니티에서는 13년 전 미국 글을 찾아 읽으며 F-20 신세가 될 것이라던 예측이 폴란드 48대로 뒤집혔다는 데 통쾌해하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13년 전 예측이 빠뜨린 한 가지

수출 성적표로만 보면 저는 2013년 미국의 전망이 틀린 이유가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 글은 FA-50을 F-20처럼 미국 전투기의 대체재로만 봤지만, 폴란드와 필리핀은 FA-50을 F-16과 함께 쓰는 전투기로 샀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작다는 전제 자체가 미국 전투기 시장만 센 계산이었습니다.
13년 전 “누가 사겠냐”고 묻던 글을 지금 다시 읽는다면, 여러분은 어느 대목부터 틀렸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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