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경제매체 포브스는 21일 익명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의 병행수입 허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러시아 판매를 중단했고 SK하이닉스는 2024년 러시아 지사를 닫았습니다. 러시아는 왜 지금 한국 메모리를 다시 찾을까요.
5월에 막았던 문을 다시 여는 이유

지난 5월 산업통상부는 에이서, 시스코, 삼성전자 등 외국 브랜드 20여 개의 서버 장비와 저장장치 반입을 제한했습니다.
병행수입은 제조사 동의 없이 제3국에서 정품을 들여오는 방식입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포브스에 5월 이후 러시아 고객들이 한국 브랜드 메모리를 사기 어려워졌다며 금지 철회가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엔 메모리 만들 회사가 없다

러시아의 한 소프트웨어 기업 공동창업자는 포브스에 러시아에는 메모리를 생산할 기업이 없고, SSD를 만들려는 곳도 최대 IT기업 얀덱스의 수요를 감당할 규모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형 IT기업 하드웨어 책임자도 모듈은 조립해도 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서 사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상은 데이터센터용 SSD 같은 저장장치가 중심이라고 포브스는 전했습니다.
드론에 맞은 데이터센터가 만든 급한 불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얀덱스 데이터센터를 세 차례 공격했고, 스베르방크와 VK의 데이터센터도 드론 공습을 받았습니다. 한 러시아 투자분석가는 업계가 설비 확장이 아니라 긴급 복구 단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2022년 판매 중단부터 올해까지 4년입니다. 그 사이 러시아에서는 병행수입된 갤럭시가 올해 판매액 1위에 올랐다고 현지 유통업체 집계가 전했습니다.
미국 수출통제라는 변수

러시아가 허용한다고 바로 물건이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미국 기술로 만든 해외 생산품까지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품목이 일반 D램인지 낸드인지 SSD인지에 따라 통제 적용 여부가 달라집니다.
두 회사가 공식 공급을 재개하는 것도 아닙니다. 동의 없이 들어가는 물건이라 매출로 잡히지 않고, 제재 논란에 이름만 오를 위험은 남습니다. 허용 여부도 아직 검토 단계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제재해도 결국 한국 메모리를 찾는다는 자부심 섞인 반응과, 러시아 데이터센터 복구에 우리 회사 이름이 끌려가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 함께 나옵니다.
끊어도 끊기지 않는 공급망의 현실

산업·공급망 관점에서 보면 이번 검토는 러시아가 스스로 인정한 결과입니다. 4년 동안 대체 공급처를 만들려다 실패했고, 데이터센터가 무너지자 가장 먼저 찾은 이름이 삼성과 SK하이닉스였습니다. 제재로 문을 닫아도 돌아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제품이고, 그 자리는 누구도 대신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메모리가 러시아 데이터센터 복구에 쓰이는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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