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출신 기자들이 만드는 미국 군사매체 태스크앤퍼포스가 지난 7월 “왜 한국 천무가 하이마스를 이기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하이마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 이름을 알린 로켓 발사대이고, 천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한국의 다연장로켓입니다.
미국 매체가 자국 대표 무기의 패배를 제목에 올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미국 매체가 꼽은 결정적 차이

기사는 두 체계가 종이 위에선 비슷하다고 썼습니다. 둘 다 사거리 500km급 로켓을 쏘고 C-130 수송기에 실립니다. 다만 천무는 발사대 두 개를 얹어 하이마스의 두 배를 싣습니다.
차이는 납기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주문이 몰려 하이마스 납기가 일부 5년까지 늘었고, 그렇게 기다릴 고객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결론은 한화가 실제로 파는 건 빠른 납기와 생산 협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폴란드 1년, 에스토니아 3년

폴란드는 2022년 5월 하이마스 500대 구매 의향서를 냈다가, 그해 10월 국방장관이 “만족할 만한 기한 안에 500대를 다 받지 못할 것”이라며 천무 218대 계약으로 돌아섰습니다. 첫 발사대는 계약 1년도 안 된 2023년 8월에 도착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2022년 주문한 하이마스 6대를 3년 뒤인 2025년 4월에야 받았습니다. 그 뒤 천무 6대와 3대를 잇달아 계약했고, 한화는 2027년 하반기 인도를 약속했습니다.
하이마스 6대 기다린 3년이면 폴란드는 천무를 받고도 2년을 더 굴린 시간입니다.
미국 기자가 애써 붙인 단서

기사는 노르웨이가 천무를 고른 건 천무가 더 나아서가 아니라 요건·예산·납기에 맞는 체계를 고른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노르웨이 국방물자청의 설명은 더 분명합니다. 경쟁 기종 가운데 성능·납기·비용 요건을 전부 충족한 체계는 천무뿐이었고, 정부는 다른 대안보다 빠르고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하이마스는 그 평가에서 탈락한 쪽입니다.

9월에는 크로아티아가 미국이 장거리 탄 판매를 제한하자 천무 18문을 계약해 유럽 네 번째 운용국이 됐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군인들이 보는 매체가 한국 무기 손을 들어줬다는 데 자부심이 컸습니다.
납기가 곧 전투력인 시대

조달의 눈으로 보면 저는 이 기사가 하이마스의 성능을 깎은 게 아니라 전쟁의 기준이 바뀌었다고 인정한 글이라고 봅니다. 드론이 전장을 뒤덮는 시대에 5년 뒤 오는 발사대는 없는 무기이고, 한국은 그 기준에서 미국을 앞섰습니다.
내년에 로켓 발사대를 고를 나라가 있다면 하이마스와 천무 중 어느 쪽에 걸지, 여러분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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