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중반, 국내 도로에 영국 혈통의 2인승 오픈카가 등장해 자동차 마니아들을 술렁이게 했다.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 판매가보다 많았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는 차다. 주인공은 바로 기아 엘란이다.

로터스에서 들여온 설계
기아는 1993년 영국 로터스로부터 엘란의 판권을 인수했다. 이후 엔진과 지상고 등을 국내 사정에 맞게 바꾸고 부품의 85%가량을 국산화했다. 그렇게 1996년 7월, 국산 브랜드를 단 2인승 로드스터로 세상에 나왔다.

1.8 DOHC로 낸 151마력
원조 로터스 엘란은 이스즈 엔진을 썼지만 기아 엘란에는 기아가 개발한 1.8 DOHC 엔진이 들어갔다. 로터스가 손본 이 엔진은 최고 151마력, 최대토크 19.0kg·m를 냈다. 가벼운 차체와 어우러져 당시로서는 경쾌한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다.

1,055대만 남긴 짧은 생애
출고가는 2,750만원으로 당시 웬만한 대형 세단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생산 원가가 훨씬 높아 한 대를 팔 때마다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1999년까지 총 1,055대만 만들어진 채 후속 없이 단종됐다.

기아 엘란은 짧게 살다 간 탓에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국산 오픈카가 됐다. 희소성을 아는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회자되는 모델이다. ※ 연식·제원·가격은 출시 당시 공개 자료 기준이며, 중고 시세와 차량 상태는 개별 매물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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