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0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고 구급차 10여 대가 공항으로 내달렸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쏜 미사일과 드론이 공항을 때린 겁니다. 세계에서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사는 나라의 수도 공항이 어떻게 뚫렸을까요.
최소 12명 사망, 309명 부상의 충격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튿날에도 같은 공항이 다시 공격받아 1명이 숨졌고, 공항은 17일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사우디는 1991년 걸프전 때부터 패트리엇을 운용했고 사드 포대까지 갖췄습니다. 그런데도 막지 못한 이유는 무기 성능보다 땅의 넓이와 공격 방식에 있습니다.
한국 21배 영토에 수십 km 방어 반경

사우디 국토는 약 215만㎢로, 약 10만㎢인 한국의 21배가 넘습니다. 예멘과 맞닿은 국경만 1300km 안팎이고, 지켜야 할 공항과 정유시설, 담수화 공장이 수십 곳입니다.
패트리엇 포대 하나가 지킬 수 있는 범위는 수십 km 수준입니다. 결국 수도와 핵심 유전부터 지키고 나머지는 빈 곳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후티는 그 틈을 노렸습니다.
지평선 아래로 숨어드는 드론

더 큰 문제는 낮게 나는 표적입니다. 지구가 둥글어 지상 레이더는 지평선 너머를 보지 못하는데, 고도 50m로 깔려 오는 미사일은 40km 안팎까지 다가와야 겨우 잡힙니다.
시속 800km로 나는 순항미사일이라면 40km는 3분이면 닿는 거리입니다.

후티는 여기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한꺼번에 섞어 쏩니다. 수만 달러짜리 드론에 수백만 달러짜리 요격탄을 쓰는 싸움이 길어질수록 요격탄 재고가 먼저 줄어듭니다.

물론 천궁도 이 물리 법칙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레이더가 지평선 너머를 못 보는 건 같고, 조기경보기와 값싼 근거리 요격 수단이 함께 있어야 제 몫을 합니다. 이미 UAE·이라크 물량이 생산 일정에 잡혀 있어 당장 더 보낼 여력도 많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립니다. “결국 한국 무기를 찾는다”는 뿌듯함이 많지만, “중동 전쟁을 수출 기회로만 보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천궁 인도 날짜만 바라보는 사우디

사우디는 2023년 11월 천궁-II 10개 포대를 32억 달러, 약 4조원에 계약했고 첫 인도는 2028년께로 전망됩니다. 외신은 사우디가 올해 4월 우리 업체에 인도를 앞당길 수 있는지 물었다고 보도했고, 공항 피격 뒤에는 조기 배치나 추가 물량 논의가 다시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식 발표된 변경은 아직 없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사우디에 필요한 건 비싼 요격탄 한 종류가 아니라 고고도와 저고도 사이 빈 층을 채울 물량입니다. 패트리엇보다 싸고 빨리 들여올 수 있는 중거리 요격체계가 바로 그 자리이고, 사우디가 천궁 인도 날짜에 목을 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저는 봅니다.
사우디가 천궁을 앞당겨 받는다면 후티의 공격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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