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9일, 노르웨이의 기술 전문 주간지 테크니스크 우케블라드 국방면에 “이것이 노르웨이의 새 슈퍼무기가 된다”는 제목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무기는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다연장로켓 천무였습니다.
노르웨이가 한국산 로켓포 16대를 산다는 소식에 현지 매체가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미국 하이마스를 비롯한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왜 천무가 이 이름을 얻었을까요.
요건을 전부 맞춘 유일한 입찰

노르웨이는 2024년 말 장거리 화력 사업을 시작했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독일 KNDS와 이스라엘 엘비트의 유로PULS, 스웨덴 사브와 미국 보잉 컨소시엄, 독일 라인메탈 등이 경쟁했습니다.
결론은 노르웨이 국방물자청이 직접 밝혔습니다. 성능과 납기, 비용 틀을 모두 충족한 입찰은 한화의 천무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국방부도 같은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노르웨이 매체 알팅에트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든 사거리의 미사일을 요청했는데, 미국 측은 중거리 미사일을 제안하지 않았습니다. 한화는 40km부터 300km 이상까지 전 사거리를 제안했습니다.
9억 2,200만 달러짜리 계약의 내용

계약은 1월 30일 오슬로에서 서명됐고 금액은 약 9억 2,200만 달러입니다. 노르웨이 의회가 승인한 사업 전체 예산은 약 20억 달러로, 나머지는 기반시설과 전력화에 씁니다.
발사대 16대와 훈련 장비는 2028~2029년, 미사일은 2030~2031년에 들어갑니다. 미사일 사거리는 최대 500km이고, 새 미사일대대는 노르웨이 북부 바르두포스에 자리 잡습니다.
500km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인 약 325km의 1.5배입니다. 노르웨이 북부에서 쏘면 국경 너머 깊숙한 곳까지 닿는 거리입니다.
유럽산 대안이 스스로 빠진 경쟁

유럽 안에서는 미국산이나 유럽산이 당연하다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럽 업체가 내세운 유로PULS는 2025년 11월 경쟁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미국은 노르웨이가 요구한 중거리 미사일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이미 노르웨이에서 실적을 쌓아 둔 상태였습니다. 노르웨이는 2017년 한화와 K9 자주포 24문과 탄약운반차 6대를 계약했고, 한화는 그 물량을 제때 인도한 뒤 2025년 9월 K9 24문을 추가 수주했습니다. 유럽 대안론은 납기 실적 앞에서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노르웨이 매체가 외국 무기에 ‘슈퍼무기’라는 말을 붙였다는 사실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미국산을 제치고 받은 이름이라 더 의미가 크다는 분위기입니다.
납기가 만든 슈퍼무기라는 이름

전력 운용으로 보면 저는 노르웨이 매체의 작명이 과장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라고 봅니다. 노르웨이가 원한 것은 세 가지 사거리를 다 갖춘 로켓포를 정해진 돈으로 정해진 날짜에 받는 것이었고, 그 조건을 맞춘 나라는 한국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성능표가 아니라 요건표를 혼자 통과한 무기에 노르웨이가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슈퍼무기밖에 없었습니다.
노르웨이가 미국 대신 한국 로켓포를 고른 이 결정, 여러분은 어느 요건이 결정타였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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