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부부 둘이 살 집, 이렇게 꾸몄어요” 유리블록 현관+12인 식탁 51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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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부가 두 사람만의 노후를 보내려고 마련한 51평 아파트다. 바닥도 벽도 마감되지 않은 골조 상태에서 시작해 방 3개, 거실과 다이닝룸, 화장실 3개를 갖춘 구조로 꾸몄다.
부부가 바란 건 빛을 따라 움직이는 느긋한 하루였다. 그래서 아침에는 베란다 쪽 햇살 속에서 눈을 뜨고, 오후에는 서재에서 책을 읽고, 저녁에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흐름에 맞춰 공간을 배치했다.

집 전체는 하얀색이 바탕이다. 현관과 주방 쪽 바닥에는 검은 돌 타일을 깔고, 거실과 다이닝룸에는 흰 바닥을 이어 붙였다. 바닥색이 바뀌는 선이 자연스러운 경계가 되어,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도 어디까지 뛰어도 되는지 말없이 알려 준다고 한다.
현관

현관은 검은 바닥 위로 들어오는 햇살이 먼저 반긴다. 문을 열자마자 큰 신발장이 막아서는 대신, 정면을 시원하게 비웠다.

한쪽에는 속이 꽉 찬 유리블록으로 가벽을 세웠다. 빛은 통과시키면서 거실을 바로 드러내지 않는 높이와 폭이라, 들어서는 순간 시선이 한 번 머물렀다가 안으로 흘러간다. 바닥에서 띄운 낮은 수납장과 대리석 무늬 판재를 붙인 벽이 그 옆을 정갈하게 채운다.
거실

거실 벽은 은은한 광택이 도는 대형 판재 타일로 마감했다. 무늬 위로 빛이 얇게 깔려 따로 장식을 걸지 않아도 벽 자체가 주인공이 된다.

음향 기기를 좋아하는 집주인을 위해 TV 아래 낮은 장을 없애고 바닥에 큰 스피커를 바로 세웠다. 장이 빠진 만큼 바닥이 넓게 드러나 거실이 한결 시원해 보인다.

에어컨과 전열교환 환기 장치는 천장 안으로 감췄다. 보이는 설비가 줄어 하얀 공간이 더 깔끔하다.
다이닝룸

다이닝룸의 중심은 긴 대리석 식탁이다. 주변 동선까지 계산해 10명에서 12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크기를 넣어, 가족과 지인이 한꺼번에 모여도 자리가 넉넉하다.
식탁 위에는 예전 집에서 쓰던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그대로 옮겨 달았다.
주방

주방은 ㄱ자 구조를 살려 볶고 굽는 조리 공간과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나눴다. 일자로 길게 이어진 쪽에는 냉장고 3대와 붙박이 가전을 모두 짜 넣었고, 여섯 명이 함께 서서 요리해도 비좁지 않다.

조리대는 높낮이를 다르게 해 설거지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고, 불 앞에서는 손이 편하게 닿도록 했다.
주방 바깥쪽으로는 인조 대리석 상판을 올린 아일랜드 바를 두었다. 옆면은 비스듬히 깎아 무게감을 덜었다.
서재

서재는 복도 안쪽, 거실에서 한 발 떨어진 조용한 자리에 있다. 길쭉한 방이 답답하지 않도록 유리문으로 경계를 나눠 빛이 복도까지 들어오게 했다.
벽에는 가벼운 철제 선반을 띄워 달아 수집품을 진열하고, 책상은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복도

복도는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처럼 꾸몄다. 발치에 매입등을 달아 은은한 빛이 바닥을 따라 흐르고, 천장과 모서리를 따라 이어지는 라인 조명이 걸음을 안쪽으로 이끈다.

주방 쪽 벽에는 유리블록으로 작은 창을 냈다. 주방의 자연광이 복도로 스며들어, 자칫 어두울 수 있는 통로가 집 안의 또 다른 풍경이 됐다.
안방

안방은 따뜻한 회색과 나무 톤으로 차분하게 정리했다. 침대 머리맡에는 가로줄이 들어간 패브릭 헤드보드를 넓게 대고 양옆에 벽등을 달아 잠들기 전 조명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방의 위치다. 보통 가장 안쪽에 두는 안방을 거실 가까이로 끌어냈다. 덕분에 여러 방향에서 빛이 들고 베란다 풍경까지 품게 됐으며, 침실과 드레스룸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침실과 이어지는 동선 위에 있다. 가벼운 금속 프레임에 옅은 갈색 유리문을 달아 먼지를 막으면서도 안쪽이 은은하게 비친다. 한쪽에는 화장대도 함께 두었다.
안방 욕실

안방 욕실은 흰 대리석 무늬에 밀크티 빛 수납장을 더해 부드러운 색감으로 마감했다. 따뜻한 조명이 돌 무늬를 비추니 차갑지 않고 포근한 분위기가 난다.

입구에는 안팎 양쪽으로 열리는 유리문을 달았다. 씻는 동안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서로 바로 들여다보고 도울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작은방

작은방도 하얀 바탕을 이어 갔다. 원래 방 모서리에 튀어나와 있던 기둥은 둥글게 다듬어 각진 구조가 주는 답답함을 덜어 냈다.

침대 머리맡 벽은 흰 벽과 패브릭 마감을 층지게 맞대고, 돌 질감이 살아 있는 작은 벽등을 달았다.
손님 욕실

손님 욕실은 벽 아래쪽을 짙은 돌 무늬로, 위쪽을 흰 벽으로 나눠 대비를 줬다. 둥근 거울과 기하학적인 벽등이 세면대 위로 부드러운 빛을 떨어뜨려, 작은 공간이지만 단정하고 격식 있는 인상을 준다.
출처: decomypl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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