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친구에게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물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 K팝, LG 가전, 현대차가 먼저 나올 것입니다.
영국 잡지 모노클은 지난해 10월 29일 칼럼에서 유럽인의 그 친숙함이 곧 전차와 자주포로 번질 것이라고 썼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예언은 맞았을까요.
1년 전 영국 잡지의 예언

칼럼을 쓴 모노클의 안보 담당 기자는 한국이 문화 소프트파워 뒤에서 유럽의 무기고를 채울 하드파워 산업을 조용히 키워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재무장에 나선 유럽에 한국이 속도와 가격, 품질을 한꺼번에 내놓는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결론도 분명했습니다. 유럽은 앞으로도 미국 무기를 사겠지만, 값싸고 믿을 만하며 첨단기술까지 갖춘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것입니다.
칼럼이 짚은 걸림돌의 결말

칼럼은 장애물도 짚었습니다. 폴란드 새 정부가 한국 측 금융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문제 삼았고, 유럽 안에서 만든 무기를 우대하는 EU 규정이 한국 업체의 입찰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는 칼럼이 나오기 석 달 전인 지난해 8월, K2 전차 180대를 들여오는 약 65억 달러 규모 2차 계약에 이미 서명했습니다. 한화는 올해 2월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 공장 첫 삽을 뜨며 ‘유럽에서 만든 무기’ 조건에 정면으로 답했습니다.
1년 사이 쌓인 계약서

칼럼 이후 1년 동안 유럽에서 한국 무기 계약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1월 노르웨이 천무 16대, 4월 핀란드 K9 112문, 8월 스페인 K9 128문, 9월 크로아티아 천무 18대입니다.
석 달에 한 나라꼴로 새 계약서가 나온 셈입니다. 특히 스페인은 서유럽 나라 가운데 처음으로 K9을 고른 나라가 됐습니다.
예언이 현실이 된 1년

유럽 시장으로 보면 저는 이 칼럼이 지난 1년 가운데 가장 정확한 예측이었다고 봅니다. 칼럼이 걸림돌로 꼽은 조건은 한국이 현지 공장과 계약서로 하나씩 지워 나갔고, 무시할 수 없다던 존재는 이제 유럽 여러 군대의 주력 장비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K팝처럼 K방산도 유럽의 일상으로 들어갔다는 자부심 섞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내년 이맘때까지 한국 무기를 고르는 유럽 나라가 몇 곳 더 늘어날 거라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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