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경제지 닛케이아시아가 한국 한화그룹을 다루며 ‘무기 제국을 세웠다’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한국 방산 대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한화가 이제 미국 록히드마틴, 영국 BAE시스템스 같은 서방 거대 방산업체와 겨룰 수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과 산업 경쟁 관계인 일본의 경제지가 한국 기업을 이렇게까지 평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화약 회사에서 무기 제국으로

한화는 6·25 전쟁 중인 1952년 화약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닛케이는 이 그룹이 이제 조선부터 미사일, 드론, 위성까지 아우르는 수백억 달러 규모 대기업이 됐다고 짚었습니다.
성장의 중심에는 방산이 있습니다. 닛케이는 K9 자주포가 여러 나토 국가에 팔리면서 한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화에 따르면 전 세계에 배치된 K9은 2,500문이 넘습니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K9이 약 1,240문이니, 그 두 배가 세계 곳곳에 깔려 있는 셈입니다.
닛케이가 꼽은 한화의 진짜 무기

닛케이가 주목한 전략은 무기를 사는 나라 안에 공장을 짓는 것입니다. 상징적인 사례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로, 한화는 이 조선소를 사들여 미국 군수 공급망에 직접 발을 들였습니다.
이 전략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화는 호주 질롱에 자주포 공장을 세웠고 루마니아 공장도 짓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이달 한화 자주포의 미국형에 XM1776이라는 제식명을 붙이고 시제품 9문을 주문했습니다.
칭찬 끝에 붙은 견제

닛케이 분석을 소개한 이탈리아 일간지 일조르날레는 경고를 하나 덧붙였습니다. 해외 생산은 비용과 공급망 관리 부담이 크고, 기술이 넘어가 새 경쟁자를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반대로 흘렀습니다. 미국 현지 생산을 약속한 한화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 육군 자주포 사업을 따냈고, 미국 공급업체 70여 곳을 만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술을 내준 것이 아니라 시장을 얻은 것입니다.
일본이 붙인 이름, 무기 제국

산업 경쟁력으로 보면 저는 닛케이의 ‘무기 제국’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화약으로 시작한 회사가 미국 조선소와 미 육군 자주포 사업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면, 그 규모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마땅치 않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일본 경제지가 먼저 인정했다는 데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일본도 인정한 한화의 기세, 여러분은 어디까지 갈 거라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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