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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높게 나오면 흔히 당 수치만 낮추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은 별개의 문제로 치부하고, 식습관 개선과 운동은 시간적 여유가 생긴 뒤에나 시작할 일로 미루곤 한다. 게다가 이미 혈관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들으면 지금부터 관리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체념까지 더해진다. 그러나 혈관을 지키는 일은 단 한 가지 수치를 낮추는 데서 끝나지 않으며, 이미 늦었다는섣부른 판단은 꼭 필요한 관리마저 멈추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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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과 혈압을 함께 본다
여러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조영민은 혈관 건강의 관리 기준을 알파벳 A부터 E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A는 뭐냐면 A1C입니다. B는 블러드 프레셔, 혈압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A1C는 최근 몇 달간의 혈당 관리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를 가리킨다.
평소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는 동시에 혈압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두 지표 중 어느 하나만 괜찮다고 안심하기보다 정기 진료에서 두 항목을 나란히 점검하는 것이 올바른 혈관 관리의 출발점이다.
수치 확인을 생활 관리로 잇는다
조영민은 “C는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을 조절하자. D는 두 개입니다. 다이어트 또는 드럭입니다”라고 말했다. 혈관 건강을 챙길 때 혈당에만 시선을 고정하지 말고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폭넓게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뒤이어 나오는 D는 일상적인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를 뜻한다. 단순히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평소 식사를 조절하며, 필요한 경우 약물을 적절히 복용하는 과정까지 포괄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약을 식습관 개선의 대체물로 여기거나 반대로 식사 조절만으로 모든 수치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에 따라 두 가지 수단을 알맞게 병행해야 한다.
E, 운동까지 이어져야 기준이 완성된다
조영민은 “다이어트가 나왔으면 엑서사이즈(exercise)입니다. 운동을 하자”라고 조언했다. 운동은 혈당이나 혈압 검사와 동떨어진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혈관 건강을 지탱하는 다섯 번째 핵심 기준이다. 그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식이 또는 약제, 운동을 하나의 ‘ABCDE’ 원칙으로 묶어 관리해야만 온전하게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결심이나 특정 수치 하나에 대한 집착이 아니다. 병원에서 측정할 항목과 일상생활에서 직접 실천할 항목을 명확히 구분하고, 다섯 가지 요소가 하나도 빠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진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다.
조영민은 “혈관이 망가져서 틀렸다 이게 아니라 이런 A, B, C, D, E를 지키시고 그리고 정기적인 진료를 받으셔서 혈관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셔야죠”라고 강조했다. 이미 진행된 혈관 손상을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부터라도 관리 가능한 위험요인을 하나씩 점검해 나가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기준은 결점 없이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 주요 수치를 꼼꼼히 확인하고 식사·약물·운동을 조화롭게 조정하며 정기 진료를 끊지 않고 이어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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