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경기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강 건너를 바라보면,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수풀 앞에 자주포 한 대가 서 있었습니다. 연합뉴스 카메라에 잡힌 이 자주포 옆에서는 북한군 여러 명이 빨간 깃발을 올렸다 내리며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벅스까지 들어선 애기봉에서 개풍군까지는 직선거리 1.4km입니다. 북한은 왜 남쪽 전망대에서 훤히 보이는 자리에 포를 꺼내 놓았을까요.
숨기지 않은 122㎜ 자주포

사진 속 자주포는 북한군 주력인 122㎜ 자주포로 추정됩니다. 장갑에는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북한군 선전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뉴스1은 북한이 이 포를 은폐나 엄폐 없이 우리 군 눈에 잘 띄는 곳에 노출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이 아니라 북측 해안에 배치한 것입니다.
사거리로 재 본 김포

미국 군사정보 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는 북한 122㎜ 자주포 M-1977의 사거리를 15.3km, 로켓 보조탄을 쓰면 21.9km로 추정합니다. 사진 속 포가 이 기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계열이라면 강 건너 1.4km 지점에서 15km를 날아가는 포입니다. 애기봉 아래 월곶·하성면 일대가 통째로 들어가고, 로켓 보조탄이면 그보다 6km 넘게 더 나갑니다.
쏘려는 포인가, 보이려는 포인가

이번 배치는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19일 담화에서 접경 일대 군사력 증강 배치를 검토한다고 밝힌 뒤 나왔습니다. 뉴스1은 전술 목적보다 긴장을 끌어올리려는 시위로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찍힌 건 배치와 훈련 장면이고, 사격 장면은 아닙니다. 포 한 대를 지나치게 부풀리면 오히려 북한이 노린 효과를 키워 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관광객 앞에서 포를 들이댔다는 불안이 큽니다. 반면 북한이 해마다 해 온 보여주기라 놀랄 일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숨지 않은 포가 보내는 신호

안보 실무로 보면 포병은 숨어야 살아남는 무기입니다. 그런 포를 대놓고 세웠다는 건 지금 쏘겠다는 신호라기보다, 남쪽이 보고 불안해하라는 심리전에 가깝다고 봅니다.
위협은 실재하지만 이번 장면의 목적은 사격보다 압박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접경 도발에 정부가 더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보십니까,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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