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전차 K2가 옆 나라에?” 페루 K2 도입에 칠레가 긴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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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6일, 페루 수도 리마 옆 카야오 항구에 한국산 K2 전차 3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6대가 내렸습니다. 페루군은 이 전차들을 중부와 남부 지역으로 끌고 다니며 시험했습니다.
이 소식을 유독 크게 다룬 곳은 페루와 국경을 맞댄 칠레 언론이었습니다. 칠레 매체는 K2에 ‘세계 최고 전차 중 하나’라는 수식어까지 붙였습니다. 이웃 나라 무기 구매에 칠레가 왜 이렇게 촉각을 세울까요.
칠레 매체가 붙인 ‘세계 최고’ 수식어

칠레 라디오 매체 비오비오칠레는 지난해 12월 13일 “페루가 군사강국을 노린다: 이번엔 세계 최고 전차 중 하나인 K2 54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본문에서는 분석가들이 K2를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기갑차량 중 하나로 평가한다고 전했고, 남미에 처음 들어오는 K2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칠레 방송사 메가노티시아스도 이틀 앞선 11일 K2의 120mm 포와 자동장전장치, 사격통제장치를 하나하나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번 구매가 남미 군사 지형을 다시 그린다는 페루 시사지의 평가도 함께 옮겼습니다.
페루가 고른 한국 전차

페루 육군은 지난해 12월 현대로템과 K2 54대, K808 141대를 들여오는 기본합의를 맺었습니다. 지금 페루군의 주력 전차는 1960년대 소련제 T-55라, K2가 들어오면 반세기 넘는 세대를 한 번에 건너뛰게 됩니다.
최종 계약은 재원 마련을 놓고 페루 정부 안에서 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페루군 정비창은 현대로템과 정비·기술 협력을 시작했고, 시험용 K2는 이미 페루 땅을 달렸습니다.
남미 최다 전차 보유국의 자신감

칠레는 남미에서 전차가 가장 많은 나라라는 자부심이 큽니다. 메가노티시아스는 지난해 10월 군사력 평가 사이트 글로벌파이어파워 집계를 인용해 칠레가 기갑 전투차량 386대로 남미 1위이고, 페루는 240대로 4위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칠레 주력 전차는 독일에서 중고로 들여온 레오파르트 2A4로, 1980년대 중반 생산이 시작된 모델입니다. K2는 그보다 약 30년 뒤인 2014년 한국군에 배치됐습니다.
1985년에 태어난 사람이 서른 살 가까이 됐을 때 나온 전차가 이웃 나라로 가는 셈입니다.
국경 너머에서 들려오는 K2의 무게

지정학으로 보면 저는 칠레의 긴장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두 나라는 19세기 태평양전쟁 이후 한 세기 넘게 국경과 바다를 두고 맞서 왔고, 칠레 언론이 남미 최다 전차 보유를 자랑해 온 것도 그런 경쟁의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 전차보다 한 세대 앞선 한국 전차가 옆 나라 시험장을 달렸다면, 칠레 매체가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부터 꺼낸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남미 전차 판도를 한국 전차가 흔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칠레가 K2에 맞서 어떤 카드를 꺼낼 거라고 보세요? 여러분의 예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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