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72억 5천만 달러였던 한국의 무기 수출액은 2022년 17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국 국방부 집계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뛴 것입니다.
그 직후인 2023년 5월, 로이터 통신이 유럽 방산업체 임원들에게 한국을 물었습니다. 돌아온 것은 견제가 아니라 뜻밖의 고백이었습니다.
유럽 임원들이 털어놓은 속마음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 13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유럽 방산업체 임원은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을 과소평가해 왔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른 임원의 말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몇 년 걸려 해낼 일을 한국은 몇 주, 몇 달 만에 끝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계기는 폴란드였습니다. 한국은 2022년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를 묶어 13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습니다. 또 다른 임원은 웬만한 나라라면 10년은 걸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납기에서 갈린 승부

유럽이 놀란 지점은 속도였습니다. 폴란드국제문제연구소(PISM)에 따르면 당시 독일은 헝가리가 2018년에 주문한 레오파르트 전차 44대 가운데 한 대도 넘겨주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한국은 달랐습니다. 폴란드와 실행 계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인 2022년 12월,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 폴란드 그디니아 항구에 내려졌습니다.
주문하고 5년째 기다리는 나라와 넉 달 만에 받아 든 나라가 같은 유럽 안에 있었던 셈입니다.
‘소량이면 몰라도’라던 영국 분석가의 흠집 내기

같은 기사에는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한 방산 분석가는 한국산 무기가 일부 나라에 아주 적은 물량으로는 통할지 모른다는 정도로 선을 그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올해 3월 내놓은 2021~2025년 집계가 그 말에 답합니다. 이 기간 폴란드가 들여온 무기의 47%가 한국산이었고, 미국산은 44%였습니다.
폴란드가 사 온 무기 100개 중 47개가 한국산이라는 뜻입니다. ‘소량’과는 거리가 멉니다.
4.9%에서 8.6%로 올라선 순위

2023년 기사 당시 SIPRI 집계에서 한국은 나토 회원국 무기 구매의 4.9%를 차지해 미국과 프랑스에 이은 3위였습니다. 올해 집계에서 한국은 유럽 나토 국가 무기 수입의 8.6%를 차지해 미국 다음 2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스라엘(7.7%)과 프랑스(7.4%)도 그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3년 전 이 고백이 다시 언급될 때마다 이제야 알았느냐는 통쾌한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그 고백은 엄살이 아니라 정확한 예고였다고 봅니다. 유럽이 한국을 얕보던 시간만큼 한국은 유럽 안방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그 결과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순위표입니다.
여러분은 유럽 업체들이 지금이라도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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