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 지 50년이 넘은 33평 구축 아파트에 부부와 두 아이, 그리고 부모님까지 3대가 함께 산다. 방은 4개다. 북유럽풍의 편안함과 일본풍의 차분함을 섞은 스타일로, 벽 전체를 따뜻한 오트밀 색 특수 도장으로 칠해 고요한 분위기를 냈다.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세대마다 필요한 것을 챙기는 동시에, 그저 그랬던 베란다를 초록이 가득한 작은 정원으로 바꿔 아내가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누리게 했다.
현관

길쭉한 구조라 원래는 빛과 바람이 잘 들지 않고 방들이 잘게 나뉘어 있었다. 이번에 벽을 정리하며 둥근 곡선의 TV 벽을 세웠는데, 이 벽과 바닥 재질의 변화가 현관을 따로 떼어 내는 경계가 된다. 덕분에 드나드는 길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거실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을 하나로 터서 막힘 없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어른들은 편하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앞뒤로 창이 트이면서 빛과 바람도 통해 오래된 집의 단점을 크게 덜었다.

벽은 최대한 비워 여백을 살렸다. 소파 뒤 벽에는 패브릭 작품 세 점과 벽등만 단정하게 걸었다.

천장에는 철봉처럼 생긴 일자 조명을 달았다. 조명 역할을 하면서 운동 기구를 걸 수도 있어, 집에서 줄 운동이나 요가 해먹, 그네를 매달아 몸을 움직일 수 있다.
다이닝룸

트인 주방에서는 아일랜드와 식탁을 이어 붙여 한 바퀴 돌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으로, 손님을 맞아 커피를 마시기에도 넉넉하고 평소에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하루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된다.
안방

안방은 넓지 않지만 침대 머리맡에 낮은 벽을 세우고 그 뒤에 책상을 붙여 작은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드레스룸을 따로 두는 대신 한쪽 벽 전체를 키 큰 수납장으로 채우고, 열린 옷걸이 봉을 더해 수납을 늘리면서도 방이 답답하지 않게 했다.
서재

서재는 손님방을 겸한다. 벽에 붙여 접어 올리는 침대를 넣어, 손님이 묵을 때는 펼쳐서 쓰고 평소에는 접어 두고 다용도로 쓴다. 침대 뒤 벽은 선반으로 가득 채워 아이의 장난감과 소품을 진열했다.
베란다

평범했던 베란다는 한쪽 벽을 초록 식물로 덮고, 바닥에는 나무 데크와 흰 자갈을 깔아 작은 정원처럼 꾸몄다. 거실 바로 옆이라 언제든 나가 식물을 돌보고 바람을 쐴 수 있다.
출처: cto.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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