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하는 자식을 돕겠다고 손주를 맡았다가 허리와 무릎이 성할 날이 없는 분들, 많으시죠? 손주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예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도 분명히 있습니다.
요즘은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가 흔해졌지만 그 고단함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말 못 하고 삼키는 서러움이 쌓이면 자식과의 관계까지 멀어지기도 합니다. 황혼 육아에서 가장 서러운 순간을 4위부터 1위까지 알려드립니다.

4위. 몸이 아파도 쉴 수 없을 때
감기 기운에 몸이 천근만근이어도 아침 일찍 손주를 받아야 하니 쉴 수가 없습니다. 아기를 안고 업는 일이 반복되면 허리와 손목, 무릎에 무리가 쌓여 병원 신세를 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속노화 운동』이라는 책 제목처럼, 손주를 오래 돌보려면 내 몸부터 천천히 늙도록 아끼는 것이 먼저입니다. 몸이 아픈 날에는 참지 말고 자식에게 하루 쉬겠다고 분명히 말하세요.

3위. 육아 방식으로 잔소리를 들을 때
정성껏 손주를 돌봤는데 “요즘은 그렇게 안 키워요”라는 자식의 말을 들으면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사탕 하나, 텔레비전 한 시간까지 지적받다 보면 내가 돌보미인지 부모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세대가 달라 생기는 차이를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작은 일에도 감정이 상합니다. 육아 원칙은 처음부터 자식 부부와 함께 종이에 적어 정해 두세요.

2위. 수고비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할 때
하루 종일 손주를 돌보면서 간식비와 교통비까지 내 돈으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수고비 이야기는 차마 꺼내지 못합니다. 돈 이야기를 하면 정 없는 부모가 될까 봐 속으로만 삭이다 보니 서운함이 쌓여 갑니다. 정당한 수고에 대한 약속은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처음 손주를 맡을 때 매달 생활비와 수고비를 얼마로 할지 미리 정해 두세요.

1위. 손주가 크자 “이제 안 오셔도 돼요”라는 말을 들을 때
황혼 육아에서 가장 서러운 순간 1위는 손주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거나 크고 나자 “이제 안 오셔도 돼요”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몇 년 동안 내 생활을 접고 매달렸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없이 끝나 버리면 허탈함이 큽니다. 그동안 친구 모임도 취미도 놓아 버린 탓에 갑자기 할 일이 사라져 우울해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중에도 일주일에 하루는 나만의 모임과 취미를 꼭 지켜 두세요.
그럼 황혼 육아를 서럽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손주를 돌보며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애썼기 때문이니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내 몸을 먼저 챙기고, 육아 원칙과 수고비를 미리 정하고, 나만의 시간을 지키면 손주와 보내는 시간이 더 행복해집니다. 네 가지를 다 하려 하지 말고 이번 주에는 나만을 위한 하루를 달력에 표시해 보세요. 그 하루가 나를 지킵니다.
오늘 지켜 낸 나만의 하루가, 10년 뒤 손주 곁에서 오래 웃는 건강한 할머니를 만듭니다.
출처 : ‘저속노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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