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유세에서 이란 문제가 정리되면 쿠바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미 해군 함정의 쿠바 연안 진입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계 유권자 비중이 높은 플로리다주를 찾아 대(對)쿠바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유세에서 미 해군 함정이 이란 작전을 마친 뒤 귀환 길에 쿠바 해역에 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간선거를 열흘여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선거용 수사라는 해석과 실제 군사적 압박 예고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연안 50야드에 멈춰 세운 뒤 루비오를 보내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 함정이 쿠바 연안 50야드 지점에 멈춰 서서 압박을 가한 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보내 협상을 마무리 짓게 하겠다고 말했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대쿠바 외교를 총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4년 대선 당시 자신이 플로리다 쿠바계 미국인 표의 68%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중간선거 열흘 앞, 플로리다 접전 지원 사격
이번 유세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소속 바이런 도널즈 플로리다주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일 발표된 노스플로리다대 여론조사에서 도널즈 후보는 민주당 데이비드 졸리 후보를 49% 대 47%로 앞섰다. 오차범위 안의 접전인 만큼 쿠바계 표심을 겨냥한 강경 메시지가 동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료난·정전 겪는 쿠바, 압박의 지렛대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2기 들어 쿠바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며 쿠바에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해 쿠바 대표단이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석유 금수 조치 등으로 쿠바는 심각한 연료 부족과 정전 사태 등 극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쿠바 정권의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카리브해에 함정을 보내겠다는 구상이 실제 작전으로 이어질지는 이란 국면이 어떻게 정리되는지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다음 압박 대상이 공개적으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보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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