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원 안 해주니 중국 손 잡았다고?” 사우디, 中 기술로 미사일 공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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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사막에서, 두꺼운 방폭 벽돌로 둘러싸인 새 건물이 위성사진에 잡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진은 이 건물 안에 미사일 고체연료를 붓는 구덩이가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이 미국이 아니라 중국 기술에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 붙었습니다. 미국의 오랜 중동 우방이 왜 이런 길을 택했을까요?
알두와디미 위성사진이 보여준 것

로이터 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FPRI의 분석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은 2025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의 상업 위성사진을 비교해 알두와디미 미사일 단지의 생산 역량이 커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방폭 벽돌은 미국과 이란의 미사일 공장에서 보이는 구조와 비슷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시설이 더 무거운 탄두를 싣거나 더 멀리 나는 대형 미사일용이라고 판단했고, 장비 설치를 마치면 이르면 연말부터 생산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이 끝내 팔지 않은 무기

배경에는 미국의 오래된 원칙이 있습니다. 미국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이유로 사우디의 탄도미사일 구매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해 왔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확산을 막는 국제 규범입니다.
그래서 사우디는 1980년대에도 중국에서 둥펑-3A를 들여왔습니다. 지난 9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에서 ‘DF-15A’라고 적힌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며, 사우디가 후티 반군을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쓴 정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DF-15A의 사거리는 약 965km로, 서울~부산 직선거리(약 325km)의 세 배에 가깝습니다.
FPRI는 사우디가 이미 DF-15를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번 확장은 사거리가 더 긴 DF-21급 생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봤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사우디의 계산

사우디 측은 탄도미사일을 쏜 사실은 인정했지만, 후티에게는 DF-15가 없다는 말만 했을 뿐 기종이나 중국산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도 중동 미사일 판매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로이터는 더 강한 미사일이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고 군의 자립도를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미국 국방 싱크탱크 CNA 측은 UAE와 튀르키예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며 역내 미사일 경쟁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동맹이 채우지 못한 빈자리

동맹 구도로 보면, 이 공장은 미국이 막아 둔 문을 사우디가 다른 문으로 열고 나간 결과라고 봅니다. 팔지 않은 무기의 빈자리를 경쟁국 기술이 채우기 시작하면, 미국이 잃는 것은 무기 판매 수익이 아니라 걸프 지역에 대한 발언권입니다.
로이터도 이 공장이 미국과 사우디가 추진하는 민간 원자력 협정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반대를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러분은 사우디의 선택을 살길을 찾은 자구책으로 보시나요, 아니면 동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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