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앱을 깔고 첫 주에는 열심히 걷다가, 어느 주부터 목표를 놓치고 슬그머니 앱을 닫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걷기는 가장 효과적인 신체활동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걸음 수를 세어 주는 디지털 도구를 오래 꾸준히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2026년 9월 학술지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발표된 한 연구는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개인에게 맞춘 메시지를 보내면 사람들이 더 오래, 더 많이 걷게 될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결과는 기대와 조금 달랐고, 그래서 더 눈여겨볼 만합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이 연구는 서울 마포구에서 성인을 모집해 약 석 달 동안 진행한 무작위 대조 시험입니다. 무작위 대조 시험이란 참가자를 제비뽑듯 나누어 두 집단을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시험은 2024년에 이루어졌고, 국내 임상연구정보서비스에 등록된 연구입니다. 참가자들은 지역사회에 붙은 광고의 QR 코드로 신청했고, 이후 모든 안내와 측정은 걷기 앱 하나로 이루어졌습니다.
두 집단 모두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받았고 일반적인 건강 정보도 받았습니다. 차이는 한 가지였습니다. 한쪽 집단에는 연구진이 주 중반의 걸음 수 실적을 보고 매주 개인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시지는 정보, 동기, 행동 기술을 함께 다루는 모델과, 사람마다 목표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목표는 한 주에 25,000걸음이었습니다.
핵심 1. 참가자 가운데 81%가 실제로 참여했습니다
무작위로 배정된 참가자 중 81%가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분석은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배정 뒤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배정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분석 대상은 맞춤 메시지를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이 구분이 뒤의 결과를 읽는 기준이 됩니다. 두 집단은 보상과 일반 건강 정보를 똑같이 받았기 때문에, 결과에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는 맞춤 메시지 쪽에서 나온 것인지 따져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목표 달성률, 걸음 수의 흐름, 두 주 연속 목표 실패라는 세 가지 지표를 살폈고, 아래 세 항목 가운데 앞의 둘은 차이가 없었으며 마지막 하나에서만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핵심 2. 목표 달성률과 걸음 수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주간 목표 달성률이었습니다. 약 석 달 동안의 평균 달성률은 맞춤 메시지를 받은 집단이 87%, 받지 않은 집단도 87%였습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신뢰구간 95% 범위가 넓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주별 걸음 수의 흐름도 두 집단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맞춤 메시지가 전체 걸음 수를 늘리는 데에는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정리했습니다. 두 집단 모두 목표 달성률이 높았던 점도 눈에 띕니다. 이 연구에서는 보상이 양쪽에 똑같이 주어졌습니다.
핵심 3. 두 주 연속 목표 실패의 위험은 낮아졌습니다
달라진 부분은 다른 곳에서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목표를 두 주 연속으로 놓치는 일이 얼마나 생기는지도 따로 살폈고, 이런 실패가 언제 일어나는지를 시간에 따라 비교하는 통계 방법으로 두 집단의 위험을 견주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맞춤 메시지를 받은 집단이 두 주 연속 목표 실패를 겪을 가능성이 대조 집단보다 약 33% 낮았고,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메시지가 행동 변화를 지속하고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기억할 점
이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한 지역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고,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배정 뒤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 결과는 인과를 단정하기보다 연관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읽어야 합니다. 걸음 수 자체가 늘지 않았다는 결과도 같은 무게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도 일상에 적용해 볼 만한 생각은 있습니다. 걷기를 이어 가는 데 중요한 것은 매주 완벽하게 해내는 일이 아니라, 한 번 놓친 뒤 두 번째 주에 다시 돌아오는 일일 수 있습니다. 이 연구처럼 주 중반 실적에 맞춰 보내는 메시지가 그 복귀를 돕는 장치가 될 수 있겠지요.
정리
- 서울 마포구 성인을 대상으로 약 석 달 진행한 연구에서, 맞춤 메시지를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의 주간 목표 달성률은 모두 87%였습니다.
- 맞춤 메시지는 전체 걸음 수를 늘리는 데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두 주 연속 목표를 놓칠 가능성은 맞춤 메시지 집단에서 약 33% 낮았습니다.
걸음 수를 올리는 것과 걷기를 포기하지 않게 돕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가 보여 줍니다. 다만 한 편의 연구이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MIR mHealth and uHealth 학술지 발표 연구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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