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때리라고 반군한테 1조 싸들고 가” 사우디 왕자가 수송기로 날랐다는 현금 다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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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최근 이란을 방문할 때 탄 군용 수송기 허큘리스에 현금이 실려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금액은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3400억 원입니다.
이 돈을 받을 쪽으로 거론된 건 사우디를 미사일로 공격해 온 예멘 반군 후티입니다. 사우디는 왜 자기를 때리는 반군에게 돈을 건네려 했을까요.
이스라엘 일간지가 전한 테헤란 협상

이스라엘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은 지난 26일 빈 살만 장관의 이란 방문이 후티와의 휴전 협상을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안에는 사우디가 이란을 통해 후티에 10억 달러를 넘기는 방안이 들어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현금을 수송기에 실었다는 대목은 한 외교 소식통이 이 매체에 주장한 것입니다. 빈 살만 장관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동생이라 ‘왕자’의 현금 수송이라는 말까지 붙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파키스탄군 최고사령관과 튀르키예 정보국장이 동행했고, 이란에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3년째 풀리지 않은 월급 약속

배경에는 오래된 돈 문제가 있습니다. 2022년 10월 유엔 중재 휴전이 끝난 뒤 사우디는 후티 통제 지역의 공무원 급여를 지원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보도가 2023년 1월 아랍권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지급 대상에는 군과 치안 인력까지 들어 있었지만, 재원과 방식을 두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합의는 끝내 매듭지어지지 않았습니다. 후티는 사우디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최근 몇 달간 공격을 키워 왔습니다.
1조 3400억 원은 우리 국민 한 사람당 약 2만 7000원씩 걷어야 모이는 돈입니다.
돈을 실어도 멈추지 않은 미사일

반론도 있습니다. 사우디의 공식 입장은 군사적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후티에 자금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현금 수송 역시 익명 소식통의 주장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협상도 불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후티는 이후 성명을 내고 아람코 석유시설과 리야드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의 한 분석가는 CNN에 이번 회담이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결국 돈으로 평화를 사려 했다는 냉소가 많습니다. 반면 공항과 정유시설이 계속 맞는 사우디로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현금으로 산 휴전의 유통기한

외교 구도로 보면 현금 휴전은 시작부터 실패한 거래라고 봅니다. 돈을 받으려면 공격을 멈춰야 하는데, 후티에게는 공격이 곧 다음 협상의 지렛대이기 때문에 미사일을 내려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돈으로 휴전을 사는 방식, 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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