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는 듯한 더위와 공기가 희박한 고산지대에서 한국 K9 자주포와 러시아 므스타-S 자주포가 나란히 시험을 치렀습니다. 2015년, 인도 육군의 궤도형 자주포 도입 경쟁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 승부를 두고 러시아 자주포가 ‘완패’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대체 시험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년 가까이 이어진 최종 결투

인도는 오랫동안 궤도형 자주포를 들이려 했지만 몇 차례 무산을 겪었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건 두 후보였습니다.
한쪽은 삼성테크윈(현 한화)이 인도 L&T와 손잡고 내놓은 K9이었습니다. 다른 쪽은 러시아가 인도 국영기업들과 함께 제안한 수출형 므스타-S였습니다. 러시아는 인도가 나토 규격 탄약을 쓴다는 점에 맞춰 155㎜ 52구경장 포신까지 새로 얹었습니다.
평가는 2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므스타-S가 인도에 특히 중요했던 여러 핵심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산비탈에서 갈린 승부

가장 큰 약점은 극한 환경이었습니다. 고온과 고지대에서는 공기가 희박해 엔진 힘이 떨어지는데, 므스타-S는 기동성이 처졌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K9은 같은 조건에서 훨씬 나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자동 엔진 관리 장치가 지형과 환경 변화에 맞춰 출력을 조절했고, 한국은 냉방을 강화하고 먼지 차단을 보강한 인도 맞춤형까지 내놨습니다.
시험 중 K9은 인도산 탄약을 포함해 587발을 쐈고, 약 1,000㎞를 달렸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고속도로로 한 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입니다.
러시아 텃밭이라는 핸디캡

이 경쟁은 처음부터 러시아에 유리한 판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습니다. 인도는 T-90 전차와 S-400 방공체계까지 들여온 러시아 무기의 오랜 큰손이고, 러시아는 인도 국영기업을 파트너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런 텃밭에서 이긴 쪽이 K9이었습니다. 인도는 이후 K9 바지라 100문을 들인 데 이어 2024년 말 100문을 추가 계약했고, 올해는 300문 넘는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러시아 안방에서 거둔 승리라 더 값지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시험장에서 증명한 K9의 체력

작전 지속 능력만 놓고 보면, 이 승부는 화력보다 체력에서 갈렸다고 봅니다. 산을 오르고 더위를 버티며 끝까지 쏘는 자주포가 실전에서 살아남고, K9은 가장 까다로운 시험장에서 그걸 증명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도가 K9을 계속 사들이는 이유,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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