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비중이 2021년 15%에서 올해 89%로 뛰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4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가 빠져나간 사상 최대 해킹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이 돈을 단 20분 만에 털어간 걸까요?
20분 만에 빠져나간 8조 원

사건은 10월 29일(현지시간)에 터졌습니다. 해커는 10개 블록체인에 걸친 바이낸스 지갑에서 자금을 자신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옮겼고, 대부분은 약 20분 만에 빠져나갔습니다.
바이낸스는 약 63억 달러를 도난당했다고 밝히고 입출금을 중단했습니다. 피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고, 테더와 서클이 동결한 23억 달러를 포함해 약 30억 달러를 묶어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손실은 회사 자금으로 전액 보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분석업체들이 지목한 이름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두 곳은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한 곳은 “높은 확신”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 조직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2025년 2월 바이비트 해킹(약 15억 달러)의 배후로 지목한 곳입니다. 이번 피해는 그 네 배 규모이고, 자금을 빼돌린 방식도 판박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 분석업체가 10월 30일 내놓은 집계는 더 충격적입니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한 건의 평균 손실은 2021년 5,065만 달러에서 올해 1억 8,565만 달러로 약 3.7배가 됐습니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북한 연계 조직이 훔친 돈은 약 130억 달러(약 18조 원)로, 전체 해킹 피해의 59%였습니다.
바이낸스 피해액 8조 5,000억 원을 우리 국민 수로 나누면 1인당 약 16만 원꼴입니다.
아직 남은 물음표

다만 공식 확인은 아직입니다. 바이낸스의 리처드 텅 공동 CEO는 조사 결과 아직 특정 개인에게 책임을 귀속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해킹 경로도 처음엔 한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뚫렸다고 했다가 추가 침입 지점이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FBI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발표했다는 내용도 아직 없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해킹 연루 의혹을 늘 부인해 왔습니다.
올해 북한 비중을 두고도 집계가 갈립니다. 또 다른 분석업체는 지난 4월까지의 북한 비중을 76%로 집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결국 또 북한”이라는 반응과 “공식 확인 전에 단정하긴 이르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거래소 보안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미사일 자금줄이 된 키보드

정보 실무의 관점에서 보면, 공식 발표 전이라도 수법과 자금 흐름이 바이비트 사건과 겹친다는 점에서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대북 제재가 막지 못한 외화벌이가 이제 미사일 공장이 아니라 서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해킹의 배후가 공식 확인된다면 국제사회는 무엇부터 막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