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알래스카에서 날아온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들이 일본 규슈의 쓰이키 항공자위대 기지에 내려앉았습니다. 미일 연합훈련 ‘킨소드 27’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훈련 마지막 날인 10월 29일, 북한은 동해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습니다. 두 장면은 정말 이어져 있는 걸까요?
쓰이키에 내려앉은 랩터

미 공군은 10월 28일 F-22가 쓰이키 기지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와 주야간 연합 공중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목적은 미일 연합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 강화였습니다.
킨소드 27은 10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렸습니다. 미국 군사매체 19포티파이브에 따르면 자위대 약 4만 5,000명과 미군 약 1만 2,000명, 항공기·함정 약 300대가 참가한 대규모 훈련입니다.
쓰이키 기지에서 서울까지는 직선으로 약 560㎞, 평양까지는 약 760㎞입니다.
F-22가 마하 1.5로 초음속 순항하면 평양 상공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북한이 유독 꺼리는 스텔스기

미국 랜드연구소의 한 선임 국방분석가는 2022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 방공망으로는 F-22를 막기 어렵다는 취지로 평가했습니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F-22가 북한 지휘부와 핵심 시설을 먼저 노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F-22가 한반도 훈련에 올 때마다 ‘전쟁 연습’이라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2017년 12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F-22 6대가 전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맞불로 단정하기 이른 이유

다만 이번 발사를 F-22에 대한 맞불로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미군은 F-22 전개를 북한 대응이라고 밝힌 적이 없고, 킨소드 27은 대만과 가까운 일본 남서부 섬 방어에 초점을 맞춘 훈련으로 평가됩니다.
북한 매체가 내세운 명분도 달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사격을 무인기 무기 전시회와 함께 진행한 600㎜ 방사포 대대 사격으로 소개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이 원산 일대에서 약 250㎞를 날았다고 밝혔고, 일본 방위성은 배타적경제수역 밖에 떨어진 것으로 봤습니다.
온라인 반응도 갈립니다. “F-22가 뜨니 북한이 급해졌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날짜가 겹쳤을 뿐 원래 잡혀 있던 시험”이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인과보다 분명한 북한의 경계심

안보 실무의 눈으로 보면, 이번 발사가 F-22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북한이 이 전투기를 가장 신경 쓰는 무기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대일수록 과시용 무력시위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계산이 깔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 코앞에 F-22가 뜰 때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무력시위, 여러분은 우연이라고 보십니까, 계산된 대응이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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