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군의 주력 장거리 폭격기 H-6K의 양쪽 날개 아래에 길쭉한 통 두 개가 매달린 사진이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해외 군사매체들은 이 통이 상대 레이더를 교란하는 전자전 장비일 수 있다고 주목했습니다.
미사일을 싣고 다니던 폭격기가 레이더까지 먹통으로 만든다면, 하늘의 방어 계산은 어떻게 바뀔까요?
날개 밑 수상한 통의 정체

이 통은 중국의 전자전기 J-16D에 달리는 RKZ930 계열 전자전 포드와 닮았습니다. 다만 앞부분 모양이 달라 정확한 이름과 성능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군사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10월 28일 이 기체를 ‘H-6KG’로 부르며 분석을 내놨습니다. H-6G가 이전에도 전자방해 포드를 단 적이 있어, 중국이 폭격기에 전자전 능력을 얹는 시도 자체는 처음이 아닙니다.
호위기 없이 들어오는 폭격기

이 매체가 짚은 의미는 ‘자체 방어’입니다. 폭격기가 미사일 발사 지점에 다가가면서 스스로 상대 방공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다면, 전자전 호위기를 따로 붙일 필요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대만이 가장 민감한 대목입니다. 바시 해협과 서태평양 쪽에서 접근하는 폭격기를 감시하고 요격하는 대만의 계획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2024년 11월 29일 중국 H-6K 폭격기는 러시아 Tu-95MS와 함께 모두 1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왔습니다.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1시 53분까지, 4시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통째로 넘기는 동안 중·러 폭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드나든 셈입니다. 올해 6월 27일에도 중·러 군용기 10여 대가 같은 구역에 진입했습니다.
아직은 사진 한 장

다만 호들갑을 떨기에는 확인된 것이 너무 적습니다. 사진의 진위는 검증되지 않았고, 중국도 이 장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정식 작전 장비인지, 단순한 통합 시험인지도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도는 ‘교란 범위 200㎞’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응도 엇갈립니다. “중국 폭격기가 갈수록 위협적”이라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사진 한 장으로 과장하는 것”이라는 냉정한 시각도 있습니다.
대만만의 숙제가 아닌 전자전 폭격기

방공 현장의 관점에서 보면, 이 포드의 성능이 아직 미지수라도 중국이 폭격기를 ‘스스로 길을 뚫는 미사일 플랫폼’으로 바꾸려 한다는 방향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폭격기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드나들었습니다.
레이더를 교란하는 폭격기가 KADIZ에 들어온다면, 우리 군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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