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먹으면 감기 빨리 낫나요?” 코크란 분석이 내놓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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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이 올 때 “아연을 먹으면 좋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정말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아 주고, 이미 걸린 감기를 빨리 낫게 해 줄까요? 2024년 학술지 Th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발표된 연구가 이 질문을 다뤘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결과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 봅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살펴봤나요?
이 연구는 새로 사람을 모집해 실험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임상시험들을 모아 다시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연구진은 2023년까지 여러 의학 데이터베이스와 시험 등록 사이트를 검색해 조건에 맞는 시험을 골랐습니다.
고른 기준은 분명했습니다. 아연과 가짜약(위약)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만 포함했고, 아연을 비타민이나 다른 미네랄, 약초와 섞어 쓴 복합 제품은 뺐습니다. 아연 하나의 효과만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최종적으로 34편의 시험, 모두 8526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감기를 막기 위한 예방 시험과 이미 걸린 감기를 다스리기 위한 치료 시험이 함께 들어 있고, 성인 대상 시험이 더 많았으며 어린이 대상 시험도 포함됐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시험이 가장 많았습니다.
아연을 먹는 방식도 다양했습니다. 절반에 해당하는 17편이 입안에서 녹여 먹는 트로키(알약 형태의 사탕) 형태였습니다. 나머지는 캡슐, 가루를 물에 녹인 것, 정제, 시럽, 코에 넣는 제품 등이었습니다. 아연 글루콘산염 트로키는 시험에 따라 많게는 하루 276mg까지, 길게는 21일까지 쓰였습니다.
감기 예방에는 도움이 됐나요?
연구진이 본 첫 번째 질문은 아연을 미리 먹으면 감기에 덜 걸리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연을 먹은 쪽이 위약을 먹은 쪽보다 감기에 걸릴 위험이 줄었더라도 그 폭이 작거나 거의 없을 수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판단의 근거 확실성은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몇 달에 걸쳐 감기에 걸린 횟수를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아연을 꾸준히 먹었다고 해서 감기 횟수가 뚜렷하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렸을 때의 기간을 비교하면, 예방 목적으로 아연을 먹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은 근거 확실성이 중간 수준이었습니다. 증상의 전반적인 심한 정도에도 차이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분석됐습니다.
이미 걸린 감기에는 효과가 있나요?
치료 쪽 결과는 예방보다 긍정적이었습니다. 감기에 걸린 뒤 아연을 쓴 시험들을 모아 보니, 감기가 이어지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서가 붙습니다.
- 시험마다 결과의 편차가 매우 컸습니다.
- 근거의 확실성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 시험이 끝날 때 감기가 계속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줄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이 항목의 확실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 증상의 전반적인 심한 정도가 달라졌는지도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즉 “감기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까지는 말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진도 시험들이 쓴 아연의 종류, 용량, 먹는 방법, 함께 쓴 치료가 제각각이어서 결론을 낼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작용은 없었나요?
효과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성입니다. 이 연구에서 부작용으로 살핀 것은 불쾌한 맛, 냄새를 못 맡는 증상, 구토, 배 아픔(복통), 설사 같은 것들입니다.
예방 목적으로 아연을 먹은 경우에는 부작용 위험이 달라지는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이 늘어나는지 역시 확실하지 않았고, 이 부분 근거 확실성은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치료 목적으로 아연을 쓴 경우는 달랐습니다.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고, 이 판단의 근거 확실성은 중간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치료 시험 중에는 심각한 부작용 정보를 제공한 것이 없어서, 심각한 부작용이 어떤지는 이 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연구진은 대부분의 시험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편향 위험이 불확실하거나 높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쉽게 말해, 결과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는 허점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시험 간 아연 제형과 용량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아연이 감기를 낫게 한다” 또는 “아연은 소용없다”로 단정해서 읽으면 안 됩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연이 감기 예방에는 효과가 작거나 없을 수 있고, 이미 걸린 감기의 기간은 줄일 가능성이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이 늘 수 있다는 정도까지만 말해 줍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배경으로 감기 자체를 짧게 짚어 보겠습니다. 감기는 코와 목을 포함한 위쪽 호흡기에 생기는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고, 그중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합니다. 공기 중으로, 또 가까운 접촉으로 퍼지며,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만진 손으로 눈·입·코를 만져도 옮을 수 있습니다.
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목 아픔, 기침, 두통 등이며 일부 증상은 10일에서 14일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감기를 낫게 하는 치료제는 없고, 저절로 나을 때까지 증상을 덜어 주는 방법을 씁니다.
- 충분히 쉬고 수분을 넉넉히 마시기
- 깨끗한 가습기나 냉미스트 기기 사용하기
- 따뜻한 소금물로 가글하기
- 생리식염수 코 세척액이나 스프레이 사용하기
- 일반의약품 진통제나 감기약 사용하기
감기약을 쓸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안 됩니다. 어린이에게 쓰지 말아야 할 성분이 든 감기약도 있으니 먼저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또 감기약에 진통 성분이 이미 들어 있는데 진통제를 따로 먹으면 위험한 양이 될 수 있어서 라벨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 쓰는 약이어서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숨쉬기가 힘들거나 호흡이 빠를 때
- 탈수 증상이 있을 때
- 열이 4일보다 오래 이어질 때
- 증상이 10일이 넘도록 나아지지 않을 때
- 열이나 기침이 나아지다가 다시 돌아오거나 심해질 때
정리
2024년 발표된 코크란 연구는 아연 감기 시험 34편, 8526명의 자료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아연이 감기 예방에는 효과가 작거나 없을 수 있고, 이미 걸린 감기의 기간은 줄일 가능성이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이 늘 수 있다는 결과였습니다. 다만 근거의 확실성이 대체로 낮거나 매우 낮았고 시험마다 방식이 달랐으므로, 아연 보충제를 쓸지 고민된다면 복용 중인 약과 건강 상태를 아는 의료진이나 약사와 먼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4년 Th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발표 연구,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MedlinePlus 감기 요약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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