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해군이 동맹국 호위함을 사 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후보로 일본 모가미급과 한국 충남급이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본 쪽에서는 자국 배가 들러리가 아니냐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미 해군의 검토 마감은 11월 12일입니다. 결정도 나기 전에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에 자리를 내준 듯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 매체가 먼저 꺼낸 ‘들러리’

일본 탈것·군사 전문매체 노리모노뉴스는 9월 11일 한 군사 저널리스트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미 해군이 개량형 모가미급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다루면서, 일본이 사실상 들러리 아니냐는 질문을 제목에 걸었습니다.
이 칼럼이 야후 재팬에 실리자 댓글 창의 분위기는 더 기울었습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차라리 한국에 양보하자는 취지였고, 싼값을 앞세운 한국 배와 굳이 맞붙을 필요가 있느냐는 체념 섞인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반값에 18개월, 미 해군 연구기관의 계산

일본이 움츠러든 이유는 숫자에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는 10월 23일 분석에서 한국 충남급을 한 척 약 3억 달러, 건조 기간 약 18개월로 봤습니다. 모가미급의 수출 가격은 한 척 약 5억 9,000만 달러로 잡았습니다.
모가미급 한 척 값이면 충남급을 거의 두 척 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미국 현지의 한 해군 전문 뉴스레터도 미 해군의 첫 번째 후보로 한국 호위함을 꼽았습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미국에 조선소가 없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무장 숫자로 버티는 일본의 반론

일본 쪽에도 내세울 숫자는 있습니다. CNA는 모가미급의 미사일 발사관이 미국식 Mk41 32셀인 반면, 충남급은 한국산 미사일만 쓰는 16셀이라고 짚었습니다. 무장은 모가미, 속도는 충남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미 해군이 지금 동맹국 배를 찾는 이유는 무장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한화는 이미 미국 필라델피아에 조선소를 갖고 있고, 펜실베이니아주의 데이브 매코믹 상원의원은 10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호위함 평택함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발사관 수는 나중에 바꿀 수 있지만, 미국 안에 조선소를 하나 더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돈으로 당길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이 한국 배를 먼저 의식하는 날이 왔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들러리 걱정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의 몫

동맹 구도로 보면 이 경쟁은 이미 한국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봅니다. 미 해군이 원하는 것은 빨리, 싸게, 미국 땅에서 지을 수 있는 배이고, 후보 가운데 그 세 가지를 가장 확실하게 내놓을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네티즌의 백기는 섣부른 체념이 아니라 숫자를 정확히 읽은 결과입니다.
11월 12일 미 해군의 선택, 여러분은 어느 쪽에 걸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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