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 6일,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디니아에 한국산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 내렸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나와 맞은 첫 인도분이었습니다.
불과 35일 전, 미국 방산업계에서는 한국이 이렇게 빨리 무기를 넘길 수 있겠느냐는 비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말은 어디서 나왔고, 어떻게 뒤집혔을까요.
미국 정치매체에 실린 ‘마케팅’ 평가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22년 11월 1일 한국 무기가 유럽 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을 미국이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그해 7월 폴란드가 한국과 약 58억 달러 규모의 K2·K9 계약을 맺은 직후였습니다.
기사에 등장한 미국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공세를 순전히 마케팅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한국이 약속한 만큼 빨리 무기를 넘길 수 있다는 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납기라는 약점을 노린 견제

미국 업계가 납기를 문제 삼은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폴란드는 같은 해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를 기다리는 대신 한국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무기를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한국에 기회가 된 것입니다.
한국의 빠른 납기가 말뿐이라면, 폴란드의 선택은 실수가 되는 구조였습니다.
35일 뒤 그디니아항

답은 한 달여 만에 나왔습니다. 폴리티코 기사가 나간 지 35일 뒤 K2 10대와 K9 24문이 그디니아항에 내렸습니다. 7월 계약에서 따지면 약 5개월 만입니다.
이후에도 속도는 줄지 않았습니다. 1차 계약 K2 180대는 2025년 말까지 인도가 끝났습니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3년 남짓 만에 전차 대대 여러 개를 채울 물량이 넘어간 셈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마케팅이라던 미국 업계가 한 달 만에 머쓱해졌다는 통쾌한 반응이 많습니다.
마케팅이 아니라 생산 라인

경제·비용 측면에서 보면 미국 업계의 평가는 한국 방산의 본질을 정반대로 읽었다고 봅니다. 한국은 북한과 맞선 채 수십 년 동안 전차와 자주포 생산 라인을 한 번도 멈추지 않은 나라이고, 그 라인을 수출용으로 돌린 것이 빠른 납기의 비결이었기 때문입니다. 말뿐인 마케팅이었다면 35일 만에 배에서 전차가 내려올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K방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성능이라고 보십니까, 속도라고 보십니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