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차 싹 빼고 한국으로 채운다” 레오파르트 공장이 K2 공장으로 바뀌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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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남부 도시 글리비체의 국영 전차공장 부마르 와벤디는 그동안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를 개량하던 곳입니다. 그 공장 안에 이제 한국 K2 전차를 조립하고 칠하고 시험하는 시설이 하나씩 들어섭니다.
글리비체시가 10월 29일 공개한 자료에 공장 전환 일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독일 전차를 손보던 자리에 왜 한국 전차가 들어서는 걸까요.
레오파르트 라인을 비우는 순서

계획은 단계별로 짜여 있습니다. 도장 시설은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고, K2 시험 시설은 2027년 1월부터 짓기 시작합니다.
용접과 기계 가공 시설은 2027년 1~2월 착공해 2028년에 마무리하고, 조립 시설은 2027년 말까지 갖춥니다. 부마르 와벤디 측은 이미 건축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첫 전차 조립 착수는 2028년 4월이 목표로, 원래 계획보다 넉 달 앞당겨졌습니다.
64대 가운데 61대는 폴란드 손으로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2025년 8월 맺은 2차 이행계약에는 K2 180대가 들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116대는 기존형이고, 64대가 폴란드형 K2PL입니다.
K2PL 64대 중 처음 3대는 한국에서 만들어 시험하고, 나머지 61대를 부마르 와벤디가 최종 조립합니다. 현대로템은 조립 라인에 필요한 생산 도구와 장비를 대고, 폴란드 당국은 투자를 조건으로 법인세를 깎아줍니다.
열 대 가운데 아홉 대 이상을 폴란드 공장에서 완성하는 셈입니다.
‘조립만 한다’는 시선과 이미 깔리는 공급망

이번 계약은 최종 조립까지만이고 차체와 포탑 제작은 다음 계약의 과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껍데기만 폴란드산이라는 시선입니다.
하지만 공급망은 이미 깔리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4월 부마르 와벤디와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맺어 폴란드산 카메라와 관성항법장치를 쓰고 현지 인력을 정비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9월에는 폴란드 국방부가 현지 업체 포나르 바도비체의 K2 현수장치 부품 생산과 정비 참여를 승인했다고 폴란드 군사매체 밀마그가 전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독일 전차를 고치던 공장이 한국 전차 공장으로 바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계약서보다 오래 가는 공장

생산 기반으로 보면 저는 이번 공장 전환이 전차 몇 대 판매보다 훨씬 큰 의미라고 봅니다. 한 번 조립 라인과 정비망이 깔리면 그 나라 전차는 수십 년 동안 한국 부품과 한국 개량으로 굴러가고, 폴란드는 유럽에서 K2를 퍼뜨리는 생산 거점이 됩니다.
여러분은 폴란드 공장이 다음 계약에서 차체와 포탑까지 만들게 될 거라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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