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남성일수록 성기능 점수와 삶의 질 점수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2026년 학술지 ‘The Aging Male’에 발표된 독일 대학병원의 분석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연구에서 확인된 핵심 세 가지와, 결과를 읽을 때 조심해야 할 점을 차근차근 정리합니다.

어떤 연구였을까요
이 연구는 독일 뮌스터 대학병원의 남성의학 클리닉을 찾은 남성들의 기록을 되짚어 살펴본 후향 코호트 분석입니다. 후향 코호트란 이미 쌓여 있는 진료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며 분석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대상은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이 클리닉을 방문한 남성들입니다.
연구진이 살펴보려던 것은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기능과 삶의 질에 함께 연관되는지였습니다. 특히 남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는 성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는 남성들이 대상이었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 진료 기록, 설문지 응답이 모두 갖춰진 사람만 포함했습니다. 호르몬 수치와 함께 이미 검증된 설문 도구, 나이 같은 인구학적 정보를 체계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누가 대상이었나요
처음 확인한 남성은 5,324명이었고, 이 가운데 필요한 자료가 모두 있어 분석에 들어간 사람은 2,059명이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43.9세였습니다.
이 집단은 이미 증상 부담이 컸습니다. 전반적인 컨디션과 발기 기능 점수가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혈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 D(비타민 D의 체내 저장 형태로, 흔히 비타민 D 수치를 볼 때 재는 값입니다)와 테스토스테론도 대체로 적정 범위에 못 미치는 구간에 몰려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는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남성들의 이야기이고, 건강한 일반 남성 전체에 그대로 옮겨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핵심 1. 두 수치가 낮을수록 체질량지수가 높았습니다
첫 번째 결과는 체형과 관련됩니다. 비타민 D 수치와 테스토스테론 수치 모두 체질량지수(BMI,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 비만 지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두 수치가 낮은 남성일수록 체질량지수가 높은 경향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보건 자료에서는 비만이 있는 사람이 비타민 D 결핍 위험군으로 꼽힙니다. 체지방이 비타민 D의 일부를 붙잡아 혈액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이 연구가 그 원리를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므로, 연구 결과와 배경 설명을 따로 읽어 주세요.
핵심 2. 증상 점수와도 연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노화 관련 증상을 묻는 설문, 이른바 AMS 점수입니다.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이 점수와 반대 방향의 관계를 보였습니다. 이 설문은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뜻이므로, 수치가 낮은 쪽이 증상 부담이 더 컸다는 해석이 됩니다.
효과 크기를 따지는 분석과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하는 다중 회귀 분석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신체 증상, 성적 증상, 대사 관련 지표 전반에서 증상의 심한 정도가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 상태와 뚜렷하게 맞물려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핵심 3. 발기 기능 점수와는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성기능입니다. 발기 기능을 평가하는 설문(IIEF-EF) 점수는 앞의 두 가지와 달리 비타민 D,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즉 수치가 높을수록 점수도 높은 경향이었습니다.
위의 세 가지 관계는 모두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수준(p 값 0.001 미만)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이 서로 얽힌 채 성기능과 전반적인 안녕감에 관여할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결과를 읽을 때 꼭 알아야 할 점
가장 중요한 단서는 연구진 스스로 인과관계는 추론할 수 없다고 적었다는 점입니다. 두 수치가 낮은 사람이 성기능과 삶의 질도 낮았다는 것이지, 비타민 D가 부족해서 성기능이 떨어졌다거나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좋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연구만으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관계나 제3의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한 병원의 진료 기록을 거슬러 본 분석이고, 대상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들이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근거로 영양제를 임의로 시작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배경으로 알아 둘 비타민 D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건강주제 요약에 따르면 비타민 D는 몸이 칼슘을 흡수하도록 돕고, 칼슘은 뼈를 이루는 주요 재료입니다. 신경계, 근육, 면역계에서도 역할이 있습니다. 비타민 D는 피부가 햇빛을 받아 만들거나 음식, 영양제로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햇빛을 너무 많이 쬐면 피부 노화와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경로로 얻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결핍은 음식으로 충분히 먹지 못할 때, 음식에서 흡수가 잘 안 될 때, 햇빛을 덜 받을 때, 간이나 신장이 활성형으로 바꾸지 못할 때, 이를 방해하는 약을 먹을 때 생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 피부색이 짙은 사람,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셀리악병처럼 영양 흡수가 어려운 질환이 있는 사람, 비만인 사람, 만성 신장·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필요한 양은 나이에 따라 다르고 위험군은 더 필요할 수 있으니, 얼마나 먹을지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으로는 소 간이 비타민 D 공급원으로 소개됩니다.
정리
이 연구에서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남성 2,059명을 분석해,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이 낮을수록 체질량지수와 증상 점수가 높고 발기 기능 점수는 낮은 경향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인과관계는 알 수 없으므로 수치를 높이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성기능 변화나 몸의 불편한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The Aging Male 학술지 발표 연구(PubMed 초록),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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