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마지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를 보낸 후 번호를 삭제하진 않았지만요.
더이상 신경 쓰지 않는 걸로 선택했죠.
문자를 보내며 머릿속에서 지우는 걸로 하고요.
2.
임차인에게 보낸 문자였습니다.
현재는 해당 주택에 거주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해당 주택을 보유하지 않았고요.
해당주택을 저는 매도한 상태입니다.
3.
임차인이 먼저 이사간다고 했고요.
그런 후에 저는 매도했으니까요.
이사간다고 했을 때 사실 보증금은 전부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러니 나갈 때 제가 줘야 할 돈은 없었습니다.
4.
뿐만 아니라 저에게 줘야 할 돈도 있었고요.
제게 줄 돈이 백단위였습니다.
사정이 딱하긴 한 거니까요.
그쪽 입장을 생각한다면 오죽 돈이 없으면.
5.
이사를 간 후에 주기로 약속을 했죠.
언제나 그런것처럼 꼭 주겠다고 했고요.
제게는 사정을 봐줘서 고맙다고 했고요.
통화를 하면 이상하게 친척분이 아프거나 돌아가시거나.
6.
이렇게 된 게 2년은 되었습니다.
그동안 몇 달에 한 번 정도 문자를 보내긴 했고요.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받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계속 젠틀하게 이야기했었고요.
7.
사실 상대방 정보를 알고 있으니까요.
전자소송 등을 하면 되긴 합니다.
실제로 해 본적이 있기에 못할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막상 하면 귀찮아서.
8.
제 에너지가 아무래도 거기에 소비되어야 하고요.
한 집은 아니고 두 집입니다.
농담처럼 제가 늘 착한 주인 코스프레를 해서요.
임차인이 원하는 건 다 해주는 스타일이라서. ㅋ
9.
그렇게 문자로 마지막 통보를 했습니다.
돈이 생기면 밀린 월세를 달라고 했고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과연, 그들이 제게 줄련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10.
줄 마음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주려고 했을텐데요.
실제로 그 중 한 집은 매월 10만 원씩 주겠다고 하기도 했는데.
여하튼 그렇게 제 마음에서 떠나보냈습니다.
더이상 신경쓰지 않고 준다면 보너스로 생각하죠…뭐.
사람사는 세상은 참 다양한 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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