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도 없었다”
세이디 싱크, 11살의 반전…
붉은 머리에 스케이트보드를 탄
그 소녀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지난달 극장에서
같은 얼굴을 마주한 관객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 시작이 11살 브로드웨이였다는 건
의외로 모르는 분이 많다.
11살, 브로드웨이를
씹어먹은 아역
2012년 뮤지컬 ‘애니’였다.
처음엔 대역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2013년 7월부터
타이틀롤을 맡아 무대에 섰고
이듬해 공연이 끝날 때까지 갔다.
2015년에는 헬렌 미렌과 함께
‘디 오디언스’에서
어린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했다.
10대 초반에 이미
무대 검증을 끝낸 셈이다.
언덕을 뛰어오르던
그 몇 분
기묘한 이야기의 맥스 메이필드.
전학생 한 명이 나중엔
시즌 전체의 감정선을
끌고 가는 자리까지 올라갔다.
시즌4의 그 탈출 장면은
케이트 부시의 37년 된 옛 곡을
전 세계 차트에 다시 올려놨다.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시즌5로 막을 내렸다.
거장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2021년, 테일러 스위프트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숏필름에 그를 불렀다.
러브콜은 스위프트 쪽이 먼저였다.
이듬해엔 A24의 ‘더 웨일’.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그의 연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천 번을 돌려봐도
새 디테일이 보인다.”
마블은 오디션조차
보지 않았다
2025년 3월, 배역도 밝히지 않은 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이름부터 올라갔다.
오디션 없이 전화 몇 통이 전부였다.
7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에서
그의 얼굴은 중반이 지나서야
드러난다. 정체는 진 그레이였다.
2027년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2028년 엑스맨 리부트까지
이미 길이 깔려 있다.
그런데도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지난해 ‘존 프록터는 악당이다’로
토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줄리엣으로 12주를 뛰었다.
지난 19일에는 그 무대로
영국 스테이지 데뷔 어워즈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쌓아온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블록버스터를 찍고도
굳이 좁은 극장 무대로
돌아가는 배우는 흔치 않다.
11살에 배운 것을
스물넷이 되어서도
계속 꺼내 쓰고 있는 셈이다.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좋은지
최근 스파이더맨을 관람한 나는
솔직히 크게 못느끼고 있다.
그냥 무난했고 다른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작품과 잘 어울렸다.
이번 주말에는 그녀가 출연한
연기력을 더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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