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7월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를 사기로 하자, 미국 CNN은 영국의 한 전직 육군 장교 출신 분석가의 평가를 실었습니다. K2는 독일 레오파르트 2를 저능하게 만든 버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시아에서 만든 장비는 유럽에서 전쟁이 나면 부품 공급이 끊길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예언은 어떻게 됐을까요.
독일 전차 회사 자문의 평가

이 분석가가 독일 레오파르트 제조사의 자문을 맡고 있었다는 점은 핀란드의 한 군사 블로거가 당시 바로 짚었습니다. 경쟁사 쪽 사람이 경쟁 제품을 깎아내린 구도였던 셈입니다.
그래도 그 말이 맞았다면 폴란드는 1차 180대로 멈췄어야 합니다.
180대에서 360대로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폴란드는 2025년 8월 K2 180대를 약 65억 달러에 추가로 계약했고, 1차 물량과 합쳐 계약 대수는 360대가 됐습니다.
첫 물량은 2022년 8월 계약 뒤 넉 달이 안 된 그해 12월에 도착했고, 지금 폴란드가 운용하는 K2는 200대를 넘습니다. 2차 계약분 가운데 64대는 폴란드 현지 공장 조립분이고, 폴란드는 2030년 이전에 자국 생산 라인을 완전히 돌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영국이 2030년대 주력으로 삼을 챌린저 3는 148대로 계획돼 있습니다. 폴란드가 계약한 K2만으로 그 두 배가 넘습니다.
공급망 경고에 대한 사실의 답

부품이 끊길 거라던 경고는 현지 생산이라는 답으로 돌아왔습니다. 폴란드에서 만드는 K2PL은 핵심 부품 기술까지 넘겨받기로 했고, 미국의 한 군사 분석 사이트는 K2에 미국 기술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수출 제약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레오파르트 짝퉁이라는 말도 숫자 앞에서는 힘을 잃습니다. 생산 중이거나 주문된 K2가 1,000대를 넘는다는 것이 같은 사이트의 집계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페루가 K2 54대 도입 기본 계약을 맺어 남미 첫 고객이 됐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깎아내린 전문가가 경쟁사 자문이었다는 대목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경쟁사가 가장 먼저 알아본 전차

유럽 시장의 눈으로 보면 저는 2022년의 그 혹평이 오히려 K2가 레오파르트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가장 빠른 인정이었다고 봅니다. 위협이 아니었다면 경쟁사 자문이 나서서 깎아내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폴란드 다음으로 K2를 고를 유럽 나라는 어디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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