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9일, 그리고 2026년 9월 18일입니다. 앞은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한국 방산의 한계를 짚은 논평을 올린 날이고, 뒤는 태국 해군이 한국 한화오션의 호위함을 공식 선정한 날입니다.
랜드는 그 논평에서 한국 무기가 유럽에서 지상 무기로만 성공했고 “해양 분야에는 존재감이 없다”고 썼습니다. 11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랜드가 그은 선

랜드 유럽 소속의 한 분석가는 한국이 유럽에서 전차·자주포·로켓으로 빠르고 싸게 성공했지만 해양은 아예 없다고 평가하며, 한국 무기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비용과 속도로 경쟁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다만 속도만큼은 그 논평도 인정했습니다. 폴란드는 계약 몇 달 만인 2022년 12월 K2 첫 10대를 받은 반면, 독일 KNDS는 노르웨이 레오파르트2 54대를 3~5년에 걸쳐 주기로 했다고 대비했습니다.
태국이 고른 한국 배

태국 해군은 9월 8일 한화오션을 차기 호위함 우선협상자로 통보했고, 18일 기자회견에서 공식 발표했습니다. 4,000톤급 1척에 167억 3천만 바트, 약 5억 900만 달러 규모입니다.
입찰에는 스페인·싱가포르·튀르키예 조선소까지 6곳이 뛰어들었고, 태국 해군은 호위함을 2037년까지 4척에서 8척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미 해군 후보에 오른 충남함

더 큰 반전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3일 외국 조선사가 수상전투함을 본국에서 최대 2척까지 짓도록 허용하는 각서에 서명했고, 미 해군은 한국 충남급을 일본 모가미급·튀르키예 이스탄불급과 함께 차기 호위함 평가 대상에 올렸습니다.
미 해군장관 대행은 11월 12일까지 평가를 마치라고 지시했고, 8월 말 해군 대표단이 한국 조선소 세 곳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이집트와는 잠수함 4척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랜드가 ‘존재감 없다’고 쓴 해양 시장에 한국이 첫 깃발을 꽂는 데 걸린 시간은 11개월이었습니다.
싱크탱크가 애써 붙인 단서

랜드는 한국 무기가 첨단 기술이 아니라 가격과 속도로 팔린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미 해군이 충남급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값이 싸서가 아닙니다. 전기 추진으로 조용히 잠수함을 쫓는 대잠 능력과, 여러 조선소가 6척을 동시에 짓는 생산 구조 때문입니다.
속도가 기술이 아니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습니다. 미 해군이 외국 설계를 찾는 건 그 속도를 자기들이 못 내기 때문입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존재감 없다’던 보고서가 1년도 안 돼 태국과 미국에서 뒤집혔다는 데 통쾌해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11개월 만에 바뀐 지도

해양 전력 구도로 보면 저는 랜드의 선이 틀린 게 아니라 너무 빨리 낡았다고 봅니다. 지상에서 증명한 속도와 생산력이 그대로 바다로 옮겨 갔고, 그 첫 고객이 동남아 해군이고 다음 후보가 미 해군이라면, 한국 방산의 해양 존재감은 이제 평가 대상이 아니라 전제가 됐습니다.
11월 12일 미 해군 평가에서 충남급이 선택된다면 랜드는 다음 논평을 어떻게 쓸까요? 여러분의 예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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