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와 같은 고대 구조물이 호수 바닥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의 조사 과정에서 영국 스톤헨지보다 약 4000년 먼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미국 노스웨스턴미시간칼리지 고고학 연구팀은 최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미시간호와 바다가 만나는 그랜드트래버스만 인근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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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와 같은 고대 구조물이 호수 바닥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의 조사 과정에서 영국 스톤헨지보다 약 4000년 먼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미국 노스웨스턴미시간칼리지 고고학 연구팀은 최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미시간호와 바다가 만나는 그랜드트래버스만 인근 바닥에 잠든 원형 돌무더기 유적을 소개했다.
수심 약 12m에서 발굴된 유적은 스톤헨지처럼 돌들이 원형으로 배열됐다. 총지름은 16m에 달하며, 구조물을 구성하는 돌은 농구공 정도부터 경차 만한 것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호 바닥에서 스톤헨지와 흡사한 거석 구조물이 발견됐다. 「사진=마크 홀리」
조사를 이끈 마크 홀리 박사는 “특히 주목할 것은 돌에 새겨진 문양”이라며 “개중에는 매머드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원시 장비목 동물 마스토돈으로 보이는 생물이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마스토돈이 생존한 시기는 플라이스토세(갱신세)에 해당하는 약 9000년 전”이라며 “현재의 미시간호가 아직 육지였던 빙하시대 말기에 누군가가 이 돌들을 배치한 듯하다”고 추측했다.
연구팀 생각이 맞는다면 미시간호 바닥의 원형 돌 유적은 약 5000년 전 조성된 영국 스톤헨지보다 역사가 4000년 길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구조물을 만들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수중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시간호 바닥의 거석 유적을 조사하는 다이버 「사진=마크 홀리」
마크 홀리 박사는 “유적 보호를 위해 주정부에 신고했고 지역 원주민인 오타와족 및 치페와족의 양해도 구했다”며 “해당 유적의 위치와 좌표는 주정부가 비밀에 부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돌이 수중에 있기 때문에 조사나 연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과제”라며 “돌 구조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다른 지역에 있는 유사한 유적과 비교하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나(SONAR) 신호를 토대로 작성한 미시간호 바닥 거석 유적의 전체상 「사진=마크 홀리」
미국의 호수 바닥에서는 이번 유적과 흡사한 고대 구조물이 몇 개 확인됐다. 미시간호 인근 휴런호 바닥의 바위 구조물이 대표적이다. 학자들은 고대인이 순록 등 사냥감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보고 있다.
미시간호에서 가장 큰 비버 섬에도 고대의 돌 구조물이 자리한다. 이 섬 서쪽에는 빙하에 의해 운반된 듯한 큰 돌이 원형으로 배치돼 있다. 개중에는 구멍이 뚫린 돌도 있어 고대인이 실용적인 목적으로 쓴 시설로 추측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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