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70)의 신작이 중국에서 신통찮은 반응을 얻었다. 친중국 성향 때문에 골수팬 이탈이 계속되는 마당에 새 영화의 흥행에 적신호가 들어와 귀추가 주목된다.
시나 등 중화권 매체들은 9일 기사를 통해 성룡의 신작 ‘베스트 키드: 레전드’가 중국과 홍콩에서 고전 중이라고 전했다. 중화권에서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성룡이 새 영화를 내놓고 이처럼 전전긍긍한 적은 없다고 신문들은 소개했다.
‘베스트 키드: 레전드’는 대략 40년 전 공개된 1편의 주인공 랄프 마치오(63)가 오랜만에 돌아왔고 성룡도 가세했지만 성적이 초라하다.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개봉한 영화는 이틀간 흥행수입이 고작 6만9000홍콩달러(약 1200만원)에 그쳤다.

제작진은 이달 7일 중국에서 영화가 선을 보이면 반전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홍콩보다 조금 나을 뿐이다. 흥행수입은 첫날 231만 위안(약 4억3500만원), 이틀간 총 350만 위안(약 6억6000만원)으로 기대 이하였다. 중국 언론들은 이렇게 가다가는 영화의 최종 흥행수입이 2000만 위안(약 38억원)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스트 키드’는 1984년이 시작이다. 이민자 가정의 아들 다니엘(랄프 마치오)이 어머니의 직장 때문에 낯선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사하면서 겪는 일상을 그렸다. 이웃집 가라데 고수로부터 무술을 연마하고 점차 자신감을 갖는 소년의 성장이 재미를 줬다.

영화는 인기를 얻어 1986년 2편, 1989년 3편이 나왔다. 1994년에는 스핀오프 영화 ‘가라데 키드’가 공개됐고, 2010년에는 또 다른 번외 영화 ‘베스트 키드’가 선을 보였다. 성룡은 ‘베스트 키드’에 참여한 인연으로 이번 신작에도 출연했다.
현지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의 전개가 진부하고 관객이 더 이상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고 진단했다. 뭣보다 최고의 흥행 마술사로 평가되던 성룡의 부진이 근년 들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해외 평론가는 그 배경에 성룡의 친중국 성향에 대한 골수팬들의 반발이 있다고 봤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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